왜 언론은 노무현을 그토록 미워했을까?

닫힘학원 작성일 08.09.24 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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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언론은 노무현을 그토록 미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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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참여사진관(by 물한줌) 

 

[펌]

 

왜 언론은 노무현을 그토록 미워했을까?
(서프라이즈 / 파스텔 / 2008-9-23) 

 


업보 그리고 희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희망이 증발한 고립된 섬이 되어 버렸다. 이들이 가진 도덕은 도박인지 도벽인지 각종 실용을 앞세워 알짜 공기업 민영화에 열을 올리며 재벌의 프렌드리임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다. 소통을 간절히 원하는 서민들에게는 직사포로 빨강, 파랑 물을 먹여 가면서 말이다.

 

또 피붙이를 외면하고 바다 멀리 망나니하고만 어울리더니, 기어코 밥상에 곤죽만 내어놓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10년'을 주구장창 외치더니만 결국엔 그들의 염원대로 10년 전 그들이 이룩했던 IMF로 잰걸음 중이다. 이걸 축하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는 대다수 국민들이 귀신에게 홀려 최악을 선택한 업보일 것이다.

 

문득,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일본애니메이션이 생각이 난다. 영화에서 13살 소녀인 '센' 가족은 이사를 간다. 아빠가 운전하는 승용차로 이삿짐 차와 따로 출발한 가족은, 길을 잘못 들어서 한적한 숲 오솔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아빠는 모퉁이만 돌아가면 이사 갈 집이 보일 거라며 되돌아가질 않는다.

 

엄마는 그런 아빠행동에 동조를 하고 '센'은 그 상황이 왠지 불안해진다. 하지만, 어른들이 결정한 일이라 뭐라 하지 못하고 그저 아빠에게 괜찮으냐고 물을 뿐이다. 괜찮다는 아빠의 말이 끝나자마자, 차는 형편없는 노면으로 인해 제멋대로 요동을 치고 '센'의 가족은 놀라 비명을 지른다. 잠시 후,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온 차는 갑자기 나타난 터널 앞에 가까스로 멈추어 선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라며 차에 내린 아빠는 그 이상한 터널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한다.

 

"아~ 이거 '공구리' 일려나……?"

 

맞다. 공구리(콘크리트)였다.

 

또, 쓸데없이 호기심이 발동한 아빠는 터널 안으로 들어가 보자고 한다. 아빠의 제의에 기겁을 한 '센'은 돌아가자고 소리치며 뒷걸음친다. 하지만, 아빠는 그러는 '센'을 겁쟁이라 놀리며 엄마와 함께 터널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센'은 그런 엄마, 아빠가 야속하였지만 혼자 남겨지는 것이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아빠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긴 터널이 끝나고 '센' 가족의 눈앞엔 낯선 광경과 함께 이상한 건물들이 펼쳐졌다. 그것은 바로 부동산 버블이 터지고 폐허가 된 놀이공원 잔재였다. 인적 없고 낯선 분위기에 불길한 기운을 느낀 '센'은 아빠에게 돌아가자고 조른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아랑곳하지 않고 호기심에 들떠 이곳저곳을 마구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센' 가족은 어느 음식점 앞에 잔뜩 차려진 음식을 발견한다. 반가움에 허겁지겁 그 음식을 먹은 엄마, 아빠는 갑자기 돼지로 변하고 만다. '센'은 그 모습에 경악을 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엄마, 아빠를 두고 혼자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쿠'라는 유령의 도움을 받아, 그곳에서 여러 신(神)들이 찾아와 온천욕을 즐기는 온천장 주인 '유바바'라는 유령 밑에서 궂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갖은 고생 끝에 마침내 엄마, 아빠에게 걸린 마법을 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에서 우리가 느끼고 반성해야 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어른들이 판단과 선택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길을 잘못 들었으면 되돌아 바른길을 찾아가야 하거늘, 무책임한 호기심 때문에 어린 '센'만 죽으라 고생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이 애니메이션이, 지금 일본産 경제전문가가 메가폰을 잡고 한국에서 시즌 2로 제작되고 있다. '어리석은 국민과 민주주의 행방불명'이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촛불 소녀로 시작된 기나긴 촛불도 안타깝게도 이제 서서히 꺼져가고 있는 듯하다. 마무리를 못하는 어른들…… 이를 바라보는 촛불 소녀들이 비웃지는 않을지…… 나는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다.

 

이 틈에 경찰은 인센티브를 노리는지 친근한 포돌이를 내팽개치고는 긴 칼 찬 순사를 자처하며 가가호호를 뒤지고 다니고 있다. 서민의 경제는 수렁으로 점점 빠지고 있는데 우리의 일본産 경제전문가는 순사와 재벌의 나와바리만 넓혀가고 있다.

 

힘이 든다. 바닥이다. 다들 마찬가지이겠지만 먹는 장사 20년 만에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여기가 바닥이 아니란다. 또 지하실로 내려가야 한단다. 거긴 또 어떨까. 두렵고 힘도 빠진다. 하지만, 이 업보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어떡해서든 감내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려면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희망을 품어야 할 것이다.

 

엊그제 노무현 前 대통령님이 개설한 '민주주의 2.0' 사이트에서 지금 자유롭고 격조 있는 토론이 진행 중이다. 사실 나야 아는 게 없으니 토론에 끼어들 형편도 아니고 그저 눈팅만 하는 데 이게 재미도 있거니와 배우는 게 참으로 많다. 바른 민주주의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있겠지만 역시 참여와 토론을 통한 올바른 소통이 가장 큰 근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이트가 개통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너도나도 앞다투어 방문하느라, 이건 뭐…… 호떡집에 불이 난 것 같았다. 아직은 초기라서 오류가 많이 나 회원가입에 애를 먹기도 했다. 아무튼, '민주주의 2.0'에 참여하는 모든 논객들에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모쪼록 생산적인 토론과 토의를 통해 좋은 대안을 꼭 제시해서,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내어주었으면 한다.


올바른 소통

 

이명박은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적법한 선거절차로 당선된 대통령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인데 올바른 민주주의가 아닌, 하품(下品) 나는 민주주의였기에 그는 대통령이 될 수가 있었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올바른 소통이다. 올바른 소통을 거치지 않은 가/부결(可/否決)이 비록 실정법에선 적법할지는 모르지만 민주주의 참가치를 훼손하는 아주 중대한 반칙행위이다.

 

그럼 올바른 소통이란 무엇일까?

 

언론= 소통이다. 복잡하고 광역화된 현대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이 땅에 바르게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언론은 반드시 정론을 펼쳐 올바른 정보를 대지에 뿌리는 단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풀뿌리 하나하나가 잘 자라서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모여 서로 소통하는 숲을 이루어, 마침내 우리가 바라는 올바른 민주주의 사회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것은 필시 오염이 안된 자연스러움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연(自然)인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언론은 어떠했는가? 끝없는 욕망을 채우고자 거품을 만들어대는 신 자유주의 자본에 물들어, 산성비만 잔뜩 뿌려대었다. 이 덕에 민주주의 토양은 점점 척박해지고 애꿎은 한 사람만 죽어라 욕하는 마녀사냥에 열중하였다. 조중동을 위시하여 대한민국 전 언론 모두다, 노무현을 몰아세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노무현의 역사적 인식과 정책이 잘못된 것일까? 나는 그것에 절대 동의할 수가 없다.

 

5명이 모이면 여론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수백만 명에게 정보를 나누어 주는 전 언론이 오직 한 사람만 비판하고 헐뜯었다. 그 결과, 노무현 욕하기가 대한민국 스포츠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마치, 전체국가의 파쇼를 보는 듯하였다. 반면에 외국언론은 노무현을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였다. 그것이 제대로 된 평가이다. 오죽하면 영어 신문을 보아야 돈을 번다고 했을까?

 

얼마 전,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인간의 심리를 실험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중간에 얼핏 보아서 자세히는 생각이 나질 않지만 이런 실험이었다.

 

실험자들에게 어떤 문제를 내어놓고 선택을 하게 한다. 일부 실험자를 빼고 미리 정해진 실험자는 일부러 오답을 정답으로 선택한다. 그 중엔 유명한 배우도 있고 학식이 높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자 정해지지 않은 실험자는 눈치를 살피고 망설이다가 뻔한 오답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것을 '집단에 대한 순응현상'이라고 한단다. 이런 짓을 언론이 참여정부 5년 내내 했다.

 

이처럼 인간은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두려워한다. 집단에 속하려는 본능은 인류가 출현하고부터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이미 DNA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들 아니라고 할 때, 나 혼자 그렇다고 하기에 인간의 자아는 그리 강하질 못하다. 그 결과 언론이 뿌려대는 산성비에 올바른 여론이 형성될 민주주의 토양은 없게 되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왜 언론은 노무현을 그토록 미워했을까?

 

그 이유로 칼럼니스트 김동렬은 그의 칼럼 "노무현이 그렇게 무서운가?"에서 이렇게 주장을 한다. 노무현이 사상가였기 때문이라고……


노무현은 사상가?

 

그렇다. 이것을 알아보자고 나는 지금까지 이 긴 글을 썼다. "어떤 사상을 잘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거나 실천하는 사람"을 사상가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사상가일 수밖에 없다. 그는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안위만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수십 년 주장하고 실천하며 살아온 사상가 맞다. 그런데 누구는 아니라고 한다.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주장을 하는 사람은 그의 발언이나 발자취를 연구는 해보았는가? 라고 묻고 싶다.

 

다 같이 토론하고 연구해보자. 그래서 진짜로 노무현이 사상가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고, 맞는다면 그 사상에 대한 체계를 세워보자. 그래야, 이 어려운 수구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그 사상을 제대로 배워서 정신 무장한 우리는, 기가, 테라, 페타바이트를 넘어 10의 24승인 요타바이트(YB)의 민주시민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기 때문이다.


P.S 

2MB……?
웃자…… ㅎㅎㅎㅎㅎ

그러니…… 연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요기로 좀 모여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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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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