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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차 2000대 미반환 북한과 철도협정 파기
중국은 대북 물자수송에 동원된 열차 화차 약 2000대를 북한이 반환하지 않자 양측 간 철도협정의 파기를 통고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의 북한 경제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문제의 화차들을 북한 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반환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중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명확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식량 등을 운반할 때 화차는 베이징-평양 간 국제열차에 연결돼 국경을 넘은 뒤 신의주역에서 분리돼 다시 북한 열차와 연결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에선 원자재 부족 등으로 화차가 만성적으로 부족해 일제시대의 목제 화차가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
지난 80년 대께부터 중국에서 보낸 화차를 북한이 차용하기 시작해 90년대 중반 이후는 거의 반환하지 않았으며 이런 화차가 현재 2000량 정도에 이른다.
1954년 체결된 중-북한 철도협정은 미반환 화차가 약 800대를 초과할 경우 중국 측이 제재조항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명기하고 있다.
그간 중국은 여러 차례 철도 대표단을 파견, 화차 반환을 요구했으나 북한이 명확히 답변하지 않자 올 여름 대북 화물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철도협정도 파기한다고 통보했다.
다만 중국 측은 북한의 화차 부족을 감안해 운행 중지에 앞서 기관차 약 30대와 화차 100대를 제공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한다.
화차 운행을 중지해도 물자를 트럭으로 수송하는 게 가능한 점에서 이번 조치가 북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