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널2

소주정예 작성일 08.11.25 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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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공항을 자기집으로 만든 한 일본인

 

 

한 일본인이 지난 9월2일부터 멕시코시티 베니토 화레스 국제공항

제1터미널 로비를 떠나지 않고 생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도쿄에서 환경미화원 생활을 하다 멕시코로 여행 온 노하라 히로시(40).

그는 공항 구내식당과 여행객들이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합실에 죽치고 있다.

공항 당국은 한동안 참다가 떠날 것을 종용했지만 무위에 그쳤으며

연락을 받고 황급히 달려온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도 그를 설득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멕시코 언론에 그의 기행이 보도되면서 그는 유명인사가 돼

공항 이용객들 중 함께 사진을 찍자는 사람도 나타났고 사인까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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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프로에 자주 소개되면서 공항 매점들이 광고 효과를 노려 음식과 물품을 제공해

노하라씨가 공항 로비를 안방으로 여기고 생활하는 데 별다른 지장이 없어 보인다.


노하라씨는 입국 후 멕시코시티에 있는 아스테카 축구경기장에 한 차례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공항 대합실을 지키고 있는데 한 인터뷰에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앞으로 얼마나 여기에 있을지 나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그가 합법적으로 입국한 데다 내년 3월까지 체류할 수 있는 6개월짜리 비자를 내줬고

그가 특별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강제조치를 취할 수도 없는 처지에 있다.


노하라씨는 목욕을 제대로 하지 않은 듯 역한 냄새를 풍기며

붉은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비듬이 가득하고 수염이 텁수룩하게 자라 행색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한 공항 관계자는 "그는 조용히 지내고 있다. 본성은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온종일 의자에 앉아 있을 뿐 피해는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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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라씨는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을 흉내를 내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어딘가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 "내 인생은 '터미널 2'"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My life," he joked, "is 'The Terminal 2."

 

 

 

 

 

※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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