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박대한 기자 = 정부는 실물경제 침체로 고용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내년에 1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과천청사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4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미래첨단산업과 에너지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 대책과 여성고용 촉진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지식경제부 등이 보고한 대책을 포함해 그동안 6개 부처에서 총 12만6천 개의 일자리 창출 대책을 마련한데 이어 앞으로 추가 대책까지 가시화될 경우 내년 중에 모두 16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마련된 부처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보면 환경부 2만8천 개, 보건복지가족부 1만4천 개, 국토해양부 5만 개, 문화체육관광부 1만6천 개, 지식경제부 1만8천 개 등이다.
강만수 장관은 "전례없는 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례없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위기극복대책과 함께 다가올 기회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잡-트레이닝(Job-Training)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명 육성과 관련한 예산은 내년부터 노동부를 중심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부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인식 하에 수정예산에 반영된 4조6천억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일자리를 통한 복지와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수지와 관련해 "11월 경상수지는 1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12월에도 그 이상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차입이나 통화 스와프도 중요하지만 대외신인도를 확실하게 제고할 수 있는 게 경상수지 흑자"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0월 경상수지의 대규모 흑자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이 증폭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우리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서 자본수지가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은행들의 자구노력이 중요하며 그 이상은 앞서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향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BIS 제도에 있어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G20 등 국제적인 자리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