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재심까지 갈길 멀어… 긴싸움 이제 시작”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2일 “1989년 부산 동의대 사건에서 시위대가 던진 화*에 숨진 7명의 젊은 경찰이 얼마나 뜨겁고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저렸다”고 말했다. 그는 동의대 사건에 대한 재심을 추진하는 법안을 준비하다 지난달 27일 폭행을 당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4일째 입원해 있다. 원대연 기자 ■ ‘동의대 재심법안’ 추진하다 폭행당한 전여옥의원
“화*에 숨진 경찰 생각에 가슴 더 아파
일종의 화형식… 민주화 포장 명분 없어
한나라가 용기내 자부심 갖고 바로잡아야”
부산 동의대 사건에 대한 재심(再審)을 추진하는 법안을 준비하다 폭행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병실에서 만났다. 폭행 당일인 지난달 27일 인터뷰한 이후 사흘 만이었다.
전 의원은 사흘 전에는 몇 분간의 미니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신음하는 등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날은 두통과 가슴 통증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의사 표현을 비교적 정확하게 했다.
병원 측은 “환자가 계속 통증을 호소해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다”며 “내일쯤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일주일 정도 더 입원 치료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전 의원은 병원에 있으면서 테러에 대한 악몽과 두려움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그는 “1989년 부산 동의대 사건 당시 시위대가 던진 화*에 숨진 7명의 젊은 경찰들이 얼마나 뜨겁고 아팠을지 병실에 누워 생각하면서 더 가슴이 아팠다”며 “지금까지 추진해 온 재심 법안 제출을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2일 동의대 사건의 재심을 추진하는 법안을 제출했던데요. 법안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가의 명령에 따라 정당하게 법을 집행하다 억울하게 숨진 경찰들을 생각해 보세요. 동료를 구하려는 경찰에게 시너를 뿌리고 화*을 던진 것은 일종의 화형식이었다고 봅니다. 저도 대학(이화여대) 시절 학보사 편집장을 맡고 학생운동도 했지만 동의대 사건은 어떤 명분으로도 ‘민주화운동’으로 포장될 수 없습니다. ‘민주화운동’과 ‘폭력적인 친북좌파 활동’을 분리해야 민주화운동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폭력을 민주화로 포장하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법안이 통과되고 재심이 이뤄지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좌파 진영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병문안을 온 한 중소기업인이 저에게 ‘긴 싸움이다. 이제 시작이다. 두렵겠지만 용기를 내서 꼭 정의를 바로 세워 달라’고 하셨어요. 저도 재심이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1만 명 가까운 분들의 이해가 달려 있는 문제잖아요. 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치열하고 끈질기게 밀고 나갈 겁니다.”
―또다시 테러가 있을지 모르는데 두렵지 않나요.
“왜 안 무섭겠어요. 침대에 누워있을 때 계속 누가 뒤에서 머리를 잡아당길 것 같아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자고 있어요.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있고….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되잖아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어렵게 정권 교체를 했는데, 이런 일 바로잡으라고 국민들이 표를 주신 거 아닙니까. 남은 힘을 다해 대한민국을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고 싶어요.”
―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직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법안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당에 하고 싶은 얘기는 없습니까.
“저는 한나라당이 더욱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문제로 논란이 생길 수 있지만 한나라당은 민주화와 함께 국가 질서를 세운 세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좌파 진영에서는 전 의원이 여론을 의식해 마치 맞은 것처럼 연기를 한다고 하는데요.(전 의원의 딸이 매일 그에게 신문 주요 기사를 읽어 줘 내용을 알고 있었다)
“(살짝 웃으며) 국회의원이 맞고 다니는 게 창피한 일이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으며 정신없이 맞았는데도 창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래서 경위가 뜯어말리자마자 뒤엉킨 머리부터 추슬렀어요. 의무실로 갔는데 눈이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서…. 아직도 가슴이 아파 숨을 크게 쉬기가 힘들어요. 대학 시절 은사님(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이 문병 와서 ‘왜 바보같이 맞고 다니느냐’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제가 더 힘을 내야죠.”
―전 의원을 폭행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또 국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알았으면 좋겠고요. 이제 그분들도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정훈 기자 *shade@donga.com ....................................................................
어떤 욕을 먼저 해야 될지 ..................
천하의 악인이 선의의 피해자인 것처럼 위장을
하는것을 보니 마치 삼류 드라마에서 나오는
악녀를 그대로 현실에 실현된 듯한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