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쌍수 들던 주민들이 돌아선 이유

쿠라스고 작성일 09.03.09 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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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현대 힐스테이트 1단지 앞. "바다모래 야적장 우리 집 앞 설치 결사 반대"라고 적힌 붉은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였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이곳에서 900여m 떨어진 농지 4만3천여㎡에 5선석(선박 접안시설) 규모의 바닷모래 야적장(이하 해사부두)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사는 바닷모래를 말한다.

 

이 해사부두는 오는 3월말 착공에 들어갈 경인운하 사업의 핵심 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현대 힐스테이트 1·2·3단지 주민들을 포함한 고촌면 주민들은 지난 1월말 '해사부두 설치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해사부두 철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인근 신곡초교에서 주민 3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까지 열었다.

 

주민들의 분노는 해사부두 반대 비대위가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 비치해놓은 게시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방선거 내년이다, 해사부두 철회하라", "철새들이 숨 막히면 아이들은 죽음이다", "숨 못 쉬는 우리 아이 가슴 아파 못 살겠다" 등의 구호들 옆에 주민들이 붙인 스티커가 빽빽이 붙어 있었다. 

  (중략)  

현대 힐스테이트 2단지 유치원 앞에서 만난 홍아무개(33)씨는 "해사부두가 설치되면 아파트 창문도 못 열고, 애들도 뛰어놀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홍씨는 올해 5살, 2살이 되는 아이들과 함께 작년 4월 이곳에 이사 왔다.

 

홍씨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방송에 나와 '해사부두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가 될지 모르겠다'고 하던데 우리로선 황당한 일"이라며 "자기가 사는 지역이었다면 그렇게 말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씨는 "6~7년 고생해서 우리 집을 장만했는데 해사부두가 설치되면 이사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그런데 그때 가선 집이 팔릴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7월에 이 아파트에 입주한 소일휘(77)씨는 "경인운하는 찬성하지만 해사부두가 아파트 앞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씨는 이어 "황사처럼 먼지가 1~2번 정도 바람에 실려 오는 거라면 반대하지 않겠는데 먼지가 매일 같이 온다면 건강도 문제가 생기고 집값도 떨어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중략)   출처 : 경인운하 쌍수 들던 주민들이 돌아선 이유 - 오마이뉴스 (링크)   ===============================================================================================================     경인운하 찬성하다가 뒤늦게 문제가 밝혀지니까 반대하는 주민들 모습이 안타깝네요.   기사원문을 읽어보시면 환경적인 문제로 반대를 하고있지만 실제로는 부동산때문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전 아직 사회 생활도 안했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이점 볼일이 없었지만   저런 비슷한 일이 생기면 저도 김포시 주민처럼 행동할것 같아 더 안타깝습니다.   씁쓸한 가운데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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