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몰래 40억 기부한 연예인-박상민 "세상 아는 나이 되니 행복해요"

1221212 작성일 09.03.15 07: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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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상민(45)에게 검은 선글라스에 대해 묻는 것은 새삼스럽다. 매번 그는 "강한 이미지가 사라질까 봐, 선글라스를 끼면 노래가 더 잘 되니까"라고 에둘러 말했다.

최근 만난 그는 "이제 선글라스를 벗으면 벌거벗은 기분"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12집 재킷에는 투명 안경을 낀 '순한 박상민'의 사진이 한 장 있다.

박상민이 2년여 만에 12곡으로 꽉 채운 12집을 발표했다.

그는 1993년 1집 이후 16년간 12장의 음반을 냈다. '멀어져 간 사람아', '눈물잔' 같은 애절한 발라드부터 '무기여 잘 있거라', '청바지 아가씨' 등 흥겨운 노래도 소화하며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생명력을 유지했다.

--> 그는 "12집에서는 뻔한 사랑 이야기보다 세상살이, 자연, 부모님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며 "늘 빠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모든 걸 다 녹여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진영이 작곡한 타이틀곡 '니가 그리운 날엔'은 박상민 표 슬픈 발라드다. 전작에서보다 트로트 기운을 걷어냈지만 쥐어짜는 듯한 음색에서 묻어나는 절절함은 여전하다.

그에게 요즘 그리움의 존재를 묻자 "흘러간 여자들"이라고 웃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은 강아지 슈슈"라고 표정을 바꾼다.

'웃자'는 '청바지 아가씨' 등 밝은 노래들의 맥을 잇는다. '긍정의 힘'은 요즘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기에, '철부지'는 나이를 먹을수록 가슴을 후벼파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노래했다.

"'철부지'는 20대 남자들에게 추천해요. 나이를 먹으니까 76세 아버지가 제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살갑지 않았던 아버지가 자식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부모님이 야채 장사를 오래 하셨는데 거칠어진 손으로 농사를 지으며 지금도 수확의 반은 양로원과 주위에 나눠주시죠."

그는 "'철부지' 뮤직비디오에 아버지가 카메오로 등장했는데 내가 이 노래 녹음할 때 아버지가 듣고 있는 장면을 찍었다"며 "촬영을 마치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돼지갈비를 사드렸다"고 말했다.

'힘내 상민아'는 자신과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하는 노래다. 그는 16억원 가량의 사기도 당해봤고, '짝퉁' 박상민 사건으로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다. 최근 대법원은 박상민을 사칭한 혐의로 기소된 모방 가수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얘기가 나오자 박상민은 말에 또박또박 힘을 줬다.

"4년간 그를 봐줬고 마음으로는 용서했지만 아직도 밉고 원망스러워요. 세상 사람들이 저의 억울함을 모르는 것 같아 섭섭했고요. 제가 열심히 노래해서 쌓은 이미지가 그로 인해 푼돈 받고 별별 행사 다니며 립싱크하는 가수로 전락했거든요."

그러나 그는 "인간 박상민이 그리 평탄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가수로서 기복없이 사랑받았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스스로 정통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는 소아암, 백혈병 환우 돕기 등 15가지 홍보대사를 맡고있고, 남몰래 40여억 원을 기부한 선행 덕택도 있다.

"부모님 닮은 성격은 절대 고쳐지지 않나봐요.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짜릿해요. 고향이 경기도 평택이어서 최근 쌍용자동차 살리기 홍보대사를 맡았어요. 이름만 걸어놓는 걸 싫어해서 시, 도청 다니면서 차 팔아달라고하죠."

인터뷰 말미, 미혼인 그에게 독신주의자냐고 물었다.

그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껄껄' 웃은 뒤 "일을 하다보니 지금의 나이가 됐지만 세상을 아는 나이가 돼 좋다.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이제 주위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횽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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