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사전송 2009-04-07 16:46
【수원=뉴시스】
휴가 나온 육군 일병이 투신 자살했다.
지난 6일 오후 6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A아파트 9층 장모씨(50) 집에서 아들 장모 일병(21)이 베란다 밖으로 뛰어내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0분 만인 오후 7시20분께 숨졌다.
숨진 장 일병은 육군 모 부대 소속 사병으로 지난달 28일 9박10일간 휴가를 나와 이날 복귀할 예정이었다.
장 일병의 수첩과 메모장에는 'OOO가 하이바로 때렸다', '가스활대로 때렸다',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찍었다', '고통스럽다. 죽고 싶다'는 등 부대내에서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유족들은 장 일병이 가혹행위 등에 못이겨 자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큰아버지(53)는 "당일 '군에 들어가기 싫다. 신병 생활을 다시하는 기분이다'라는 말을 아버지에게 했다고 들었다"면서 "부대 책임자들은 이 지경이 되도록 무엇을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군 헌병대로 넘겼으며, 군 당국은 부대내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동료 병사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유족 측으로부터는 장 일병이 남긴 메모지와 수첩, 사진, 핸드폰 등도 확보했다.
군 관계자는 "메모를 장 일병이 직접 작성했는지를 확인이 필요가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했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있음>
유명식기자 yeu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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