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23일 ‘공영방송 지켜내자’며 1인 시위를 하던 박아무개(50·여)씨가
60∼70대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으로부터 마구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또 이를 말리던 강아무개(43)씨도 폭행을 당해 박씨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목격자들은 오후 5시50분께 보수단체 회원들이 ‘빨갱이들은 다 죽여야 된다’며
박씨를 무차별 구타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씨를 병원으로 옮긴 김수안씨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각목과 주먹으로 박씨를 때린 데 이어 쓰러진 박씨에게 발길질까지 했다”며
“박씨는 현재 목, 허리 등 전신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또 “강씨도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손팻말로 맞는 등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씨와 강씨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 도움을 요청해 변호사를 배정받고
폭력 행사자들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박씨 등의 치료를 위해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박씨를 폭행한 혐의로 박아무개(56·목사)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3명이 동시에 박씨를 폭행자로 지목해 데려왔다”며
“향후 사진 판독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밤 10시10분께 촛불시위대가 정연주 사장 퇴진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고엽제전우회 등의 차량 트렁크에서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쇠파이프, 각목 등을 다량 발견했습니다.
이에 앞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47번째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씨 등에 대한 폭행 소식을 듣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의도 한국방송 앞으로
이동해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이 쳐놓은 천막을 철거하고 촛불집회를 벌였습니다.
이들이 몰려와 천막을 에워싸자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은 밤 9시께 모두 철수했습니다.
작년 6월에 있었던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