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 서울 장지동 국군체육부대에 '별'들이 떴다. 이들은 매년 4월마다 하는 장병 체력 검정을 받기 위해 모였다. 국방부 정책기획관 권오성 소장 등 장성(將星) 15명은 1시간여 동안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등 3종목에 걸쳐 체력을 측정했고, 모두 무난히 합격증을 받았다.
지난 5년간 군 장병 체력 검정 불합격자 중 장군은 한 명도 없었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위관 장교가 745명, 영관 장교가 182명, 부사관이 1246명인 것에 비해 이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에 따라 불합격 기준이 달라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장군들이 유리하기도 하지만 장군들에겐 체력 측정 때 배려해주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체력 검정은 매년 4~6월에 실시된다. 일반 장교들은 정해준 날짜에 받아야 하지만 장군들은 아무 때나 신체적 조건이 좋을 때를 골라 받을 수 있다.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2~3번 정도까지는 다시 받게 해준다. 장군들은 대부분 50세를 넘기 때문에 팔굽혀펴기는 2분에 19개 이상, 윗몸일으키기는 2분에 26개 이상, 1.5㎞ 달리기는 8분34초 이하로만 마치면 된다.
측정 자체도 각 부대별로 한다. 사실상 지휘관급인 장군들을 부하들이 평가하는 모양새라 까다롭게 기록을 재기는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게 군 주변의 시선이다. 체력 검정을 주관하는 국방부 병영정책과도 이달 초 측정에 들어가면서 "장군들이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혹시나 장군들이 체력 측정하다 급사(急死)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오래달리기를 할 때 무리하지 않도록 "이런 속력으로 뛰면 9분 이내에 들어온다"는 뜻으로 '시간도우미'로 불리는 병사 1명이 등에 '9분'이라는 번호표를 붙이고 장군들 앞에서 같이 뛰는 것도 색다른 풍경이다.
체력 검정 결과는 인사 기록에 남기 때문에 장교들은 불합격되지 않으려고 필사적이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난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체력 검정 도중이나 연습 중 숨진 장교는 10명. 사고자 중 장군들은 한 명도 없다.
육·해·공군을 비교해보면 체력 검정 불합격률은 공군이 가장 높다. 지난 5년간 불합격 간부(장교·부사관)는 육군 986명, 해군 385명, 공군 802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불합격률이 공군이 다른 군의 2~3배에 달했다.
[출처 조선일보]
군대야그를 하니...군대리아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