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당 성당'에서 촛불다방도 화이팅합니다.
▲인정많은 '촛불다방' 가족들이 '남일당 성당' 가족들에게 준 선물입니다.
'촛불다방' 가족은 단 한 명만 빼고는 모두 비신자들입니다.
그럼에도 그 가족들은 꼬박꼬박 '남일당 성당'의 미사를 찾아옵니다.
오늘은 마담인 bluedream님과 민생본부님, 시아님이 함께 애를 써주셨습니다.
후원금도 없이 움직이는 자원봉사단, 촛불다방...
그들을 박수로 응원해 주십시오.
▲ 미사에 앞서 분향소 앞에 선 사제단.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연옥도문을 합송하십니다.
▲ 연도(연옥도문)가 합송되는 시간에는 유가족들 뿐 아니라
함께 듣는 모두가 숙연해집니다.
'죽음 후의 삶'은 '죽음 직전까지의 삶'에 의해 좌우됩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이 세상에 남을 것처럼 사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2 메가'라 부릅니다.
▲ 왼쪽부터 문정현(전주교구/남일당성당 보좌),박문수(예수회) 신부님.
이강서(서울교구/ 남일당성당 주임),안승길(원주교구) 신부님.
▲ 이강서 주임신부님의 주례로 봉헌되었습니다.
▲ 네분의 신부님 위로 성체도 넷으로 보입니다.^^*
▲ ♬ 손에 손잡고~~벽을 넘어서~~~♪
▲ 안승길(원주교구)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 안승길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나는 강원도 산골에 사는 신부다.
사제로 산 세월이 벌써 40 년이다.
새벽에 버스를 타고 오체투지가 지나가는 수원을 다녀왔다.
너무나 더웠다.
4 Km를 가기 위해서는 엎드리고 일어나는 800 배(拜)의 동작이 필요하다.
아스팔트의 열기는 참을 수 없이 뜨겁고 고통스러웠는데,
땅에 엎드리는 그 순간의 편안함은 뭐라 설명할 표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차선으로 진행할 때는 경찰의 시비가 우려되기도 한다.
이 남일당 성당 주변의 전의경, 우리의 아들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양심과 올바른 마음으로 생각해 보라.
" 왜 내가 여기에 서 있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라.
이곳에 있는 우리를 보호하는 것인가...?
정말 가슴이 아프다.
며칠 전에는 시위를 했다고 사람을 무더기로 잡아들였다.
왜 이런가....?
꼭 이래야만 하나....?
오체투지를 하면서 한가지 화두를 떠올렸다.
첫째 : 하느님 앞에 참다운 제사와 기도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3 년동안 공생활을 하셨던 갈릴리 지역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구약성서에는 부동산,재산 등에 대한 개념이 없다.
모두 하느님의 것이고 그래서 모두가 필요에 따라 골고루 나누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사람들도 처음에는 나눔을 지키며 살았지만
정착과 더불어 빈부차이가 생기고, 착취 세력이 생기고,그에 따른 현실도피 세력도 생겼다.
둘째 :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중 '오병이어(五騈二魚)'의 기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
모자라던 빵과 물고기가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은 것만 열두 광주리에 찼다는 것은
하늘에서 빵과 물고기가 뚝뚝 떨어졌다는 뜻이 아니다.
한 어린아이가 자신의 먹을 것을 스스럼없이 내어 놓자
그에 마음이 움직였던 군중들이 하나,둘...감추었던 식량들을 툴툴 털어 내어 놓았다는 뜻이다.
그것이 바로 '나눔의 기적'이고 '나눔의 정'이며
미사에서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오체투지를 하시는 성직자들은 물론이며 나도 또한 MB OUT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 스스로 생명의 길, 사람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MB에게 말한다.
"당신 나이도 이제 곧 70 이다.
얼마나 더 살 것 같은가...?
정치 좀 제대로 해라.
명색이 장로가 아닌가...?
없는 사람 좀 봐줘가며 살면 안 되겠나...?"
자캐오가 자신이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어놓으며 회개를 하자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너에게 구원이 시작되었다. 평화가 시작되었다..."
MB도 좀 가난한 자들에게 1/100 이라도 나누어 주며 살아라.
그러면 우리도 여기서 물러날 수 있다.
이곳에 신나는 기분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외국 유학 중에 보았던 문정현 신부님의 논문 중에서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근래의 억만장자 50 명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조사한 논문이었다.
무려 38 명이 돈을 주체하지 못해 마약과 술,도박 등으로 가정마저 파괴된 삶을 살고 있었고,
빌게이츠처럼 자신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시킨 소수 사람들의 얘기는 모두 공통적이었다.
"나는 나의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많은 재물을 가진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라는 뜻으로 나에게 큰 재물을 허락하셨으니
당연히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
'분배의 정의'와 '나눔의 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 참사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처럼 왜들 그래야 했나...?
좀 멋지게 통치해 달라.
우리는 신앙을 지켜가야 한다.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하자.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희의 잘못을 얘기할 수 있다."
제대로 정치하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가 된다.
모든 백성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지도자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그것이 힘든가....?
★ 박문수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이곳에 세 번째 왔다.
슬픈 마음이지만 희망을 느낀다.
우리는 성체를 나눔으로써 점점 하나가 된다.
우리가 하나가 되었으니 이 일의 결과는 반드시 좋을 것이다.
이곳을 찾아 오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시기를 기도하며 격려드린다.
★ 문정현(남일당성당 보좌)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 문정현 신부님 자작곡의 멋드러진 노래...
이강서 주임신부님의 취임 축하노래를 기분좋게 부르셨습니다.
오체투지 현장에 다녀왔다
상복을 입은 유가족 두 분이 함께 하셨다.
참으로 숙연한 자리였다.
용산참사에 대해 얘기만 들으면 누구나 저절로 기도가 된다고 한다.
성금을 모아주셨는데 순식간에 천만 원이 되었다.
물심양면의 도움에 감동했다.
모두 안타까워하며 무언가를 해주려는 마음으로 넘치고 있었다.
정말로 감사했다.
절대로 좌절하지 말자.
좌절할 수 없다.
좌절하지 않겠다.
우리는 이렇게 적은 수이지만
이 마음을 무참히 짓밟을 수는 없다.
무참히 짓밟는다면 이 세상은 희망이 없는 것이다.
여려분들이 희망이다.
고인들 앞에 헌화하는 그 정성,그 마음...내내 잊지 말아 달라.
사태를 바로 알기만 하면 누구나 오고싶어 하는 이곳,
이곳에 희망이 있다.
나는 이 성당의 영원한 보좌신부이다.
★ 故 양회성님의 부인께서 말씀하십니다.
▲ 108 일째이다.
유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경찰은 제발 24시간 감시를 멈추고
버스 시동도 끄고,
편안한 가정으로 돌아가시라.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온종일 공회전 시키는 그 비용은 공짜가 아니다.
더울 땐 덥다고 에어컨 타령이고,
추울 땐 춥다고 히터 타령이다.
시동소리도 이젠 지긋지긋하다.
무엇이 불안한가...?
불안하지 않다면 그럴 필요 없다.
분명히 다 아는 사실,
저지른 죄를 은폐하고,감시까지 하는 짓을 당장 멈추라.
회개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경찰들은 제발 가정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더는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라.
★ 이강서(문일당성당 주임)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이곳 남일당 성당은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난 곳이다.
그것을 기리는 상징으로 우리는 헌화의 정성을 보인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이 자리가 튼튼해 질 것이다.
오늘로 이곳에서의 피정 7 일째이다.
아침에 기도 중에 떠오른 것이 있다.
내가 이곳에 온 7일 전, 첫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잘못 왔구나. 와서는 안 될 곳이구나...
절대로 못 빠져 나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 좌중의 웃음과 박수가 요란했답니다ㅎㅎㅎ)
내일이면 나는 다시 집무실로 돌아갸야 한다.
낮시간 내 몸은 그곳에 가지만........그러나 나는 매일 저녁 다시 이곳에 있겠다.
주임신부로써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함성과 박수~~~)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루고 문정현 보좌신부님을 보필하기 위해 이곳에 남겠다...(위트만점~~)
오늘에서야 깨달은 매우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가장 값진 웅변은 침묵이다.
나를 이곳으로 부르신 분은 하느님이시다.
직분상 도시빈민들을 위한 사목을 하며 산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중요한 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런 사실을 깨닫도록 문정현 신부님을 통해 이 자리에 부르신 것을 믿는다.
그래서 문정현 신부님께 큰 빚을 진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빈민사목위원회의 기조는 "가난하게 사는 것"이다
불편하고 어렵고 귀찮기도 하지만
정일우 신부님의 말씀처럼 "가난하게 사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벗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한다.
또한 정의롭게 살고 싶다.
그것은 불의에 희생당한 사람들과 벗이 되는 것이다.
용산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를 보여준 역사의 현장이다.
정권의 부도덕과
불의를 외면하며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우리의 무관심이 빚어낸 참사의 현장이다.
정의로운 척 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
서로 연대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빈민사목위원회에서 미사 끝에 떡을 준비하겠다.
이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각자 노력해 달라...
5 월 11 일 : 천주교회의 신자로 살다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위한 위령미사
5 월 16 일 : 오체투지 일행의 남태령 도착(많은 분들의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5 월 18 일 : "여기 사람이 있다"...제 29 주기 '광주항쟁기념미사'와 '생명평화미사'를 합한 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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