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들 보따리 쌀 일만 남았다.

글로벌비전 작성일 09.05.10 19:28:24
댓글 4조회 861추천 5

 

 

 

택시 기사들 보따리 쌀 일만 남았다. -펌-

 

 

사오정에 직장 명퇴 당하고, 자영업 몇 년 하다가 결국 종자돈 다 까먹고 작년 초부터 택시 기사로 근근히 가족 부양하는 사십대 가장입니다. 

 

택시가 힘들다곤 하지만, 주어진 열두 시간 열심히 하면 저축은 못해도 가족 굶길 일 없고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할 일도 없어 악착같이 지난 일년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차 택시 운운 하는 뉴스보니 너무 기가 막혀 맥이 빠지는 군요.

도데체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하겠다는 정책인지.....

 

지금 택시가 어렵다는 것은 정부 당국자나 택시 종사자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고, 어려운 원인이 택시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는 사실도 명확히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신규 개인 택시 면허 발급도 중지 되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는 기존 개인 택시 면허도 매매를 불허하여 차츰 택시 수를 줄여 나가려는 정책을 발표한 것이 엊그제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수급 불균형 운운하며 경차 택시 허용하는 정책을 내놓다니 너무나 기가막혀 한숨이 나옵니다.

 

택시 회사 입장에서는 증차할 꺼리가 있으면 물불 안 가리고 증차할 게 뻔합니다. 왜냐하면 택시업이 기사만 있으면 수익은 무조건 보장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정책에 있어서 힘들게 일하는 택시 기사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치도 없었다는데 정말 화가 나기도 합니다.

 

택시 기사가 수입이 괜찮다면 왜 기사들이 부족하겠습니까?

근본적인 문제는 도외시 한 체, 오히려 택시 기사들로 청년 실업을 완화해볼 기상천외한 발상을 했다는데 놀라 자빠질 뿐입니다. 

 

무슨 사업이든 인건비 비용이 가장 많습니다.

가령 경차 택시를 시행한다면, 차값이 싸고 연료비가 작게 든다는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기사 입장에서 하루 벌어야되는 최소한의 일당을 생각한다면 요금이 크게 낮춰질 개연성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경차의 안전상의 문제로 사망사고가 늘어날 테고 그에 따른 보험 수가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요금이 낮아질 가능성은 더더욱 없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경차 택시가 허용되는 순간, 사업자나 승객에게는 별로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택시 기사만 죽어나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말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정책 때문에 경제적 형편이 허약한 택시 기사로서 어떻게 견뎌나가야 할지 그저 앞이 막막할 뿐입니다.   

글로벌비전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