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남 목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jugula 작성일 09.06.07 0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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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호사님께서 강희남 목사님을 변론하실 때의 일이라고 하시면서 에피소드 하나를 말씀해 주셨다. 첫 공판기일에 강 목사님께서 인정신문이 끝난 후 실체 심리에 들어가기 전에 한 마디 해야겠다고 재판장에게 요구하셨고, 재판장은 이를 허락했다. 강 목사님은 “내가 구치소에서 법원으로부터 온 공문을 받았는데, 거기에 ‘공판기일을 변경한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법원은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종복(從僕)들이 근무하는 곳인데, 어떻게 주인인 국민에게 반말로 ‘변경한다’고 할 수 있는가? 이렇게 막되 먹은 재판부가 하는 재판에 임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

한 변호사님께서도 놀래서 공문에 의례적으로 표시하는 내용이니 괘념할 바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강 목사님을 설득하셨다. 그럼에도 강 목사님께서는 재판부에 해명을 요구하셨다. 재판장이 무난한 성품이어서 “대법원에 반말 투의 공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국민도 있으니 개선방안을 강구해달라고 건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강 목사님께서는 “그러면 내가 기다릴 테니 가서 건의하고 난 다음에 재판을 진행합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휴정하고 수습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 목사님은 휴정하자 피고인석 의자에 올라가 방청석을 향해 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하시고는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거칠 것 없는 기개(氣槪)가 존경스럽다.  ...

출처: 어느 분의 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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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리는 빨갱이도 아니고 이상한 사람도 아닙니다”

10일 녹음이 우거진 인천 자유공원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맥아더동상 앞에서 재야

원로 10여명과 함께 ‘맥아더동상 철거”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강희남

목사(86·전 범민련 의장)는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우리 조상이들이

물려준 땅을 지키고 살자는 일을 하는 사람이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며

‘빵갱이가 아니냐’고 수군거리는 시민들을 향해 설명하고 있었다.

강 목사는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제국주의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보고

은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미국이 전쟁을 유발해 지난 60년간 자국 군을

주둔시키고 군사,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배해 우리 백성은 사실상 식민지

생활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맥아더 동상을 없앴다는 것은 민족의 정기를

살리고, 백성들이 정신적으로 깨닫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일을 한다고 미군이 떠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소한 역사를

살리자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운동조차 하지 않는다면 역사도 죽고, 민족도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하다 20만 명이 죽었지만 독립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그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강 목사는 “피로 지키고, 눈물로 가꾸어온 아름다운 강토가 일본에 이어 60년간

양키놈들이 지배하고, 종노릇을 하면서도 그들을 은인이라고 떠받든다면 지하에

있는 우리 조상들이 참으로 서러워 할 것 아니냐”며 “조상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일은 미군을 이땅에서 몰아내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작은 일이지만 역사를 바꾸는데 씨알노릇이라도 해보자는 뜻에서

이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 오는 하루 수천 명의 시민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때 국가원수 모독죄로 구속돼 4.13 호헌 반대하며 옥중에서

40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던 남 목사는 10년간 남쪽 범민련 의장을 맡아 통일

운동을 해오다 최근 6·15공동선언 실천연대 등과 ‘우리민족연방제통일위원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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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초대의장으로 19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끈 ‘흰돌’ 강희남(88·사진) 목사는 1일 “10대 어린 학생들의 촛불시위 참여는 역사가 죽지 않고 숨쉬고 있는 증거”라고 했다. 강 목사는 “부모세대는 이들의 정의로운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촛불문화제에 함께하는 학생들을 단속 대상으로 보는 이명박 정부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70, 80년대 독재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90년 11월 범민련을 결성해 10년간 이끈 그는 그사이 옥고를 세 차례 치르면서도 통일운동에 앞장서왔다. 팔순 넘어서도 이라크 파병 저지 목포~서울 천리도보행진(2003년 10월), 청와대 앞 단식투쟁(2003년 11월) 등을 벌인 그는 요즘도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부대 앞에 나타난다. 전주역에서 오전 9시 첫 무궁화호를 타고 용산에 오후 1시 반 도착해 김수남(68)씨 등 통일운동가 7~8명과 합류한다. 강 목사 일행은 서울역을 거쳐 세종로 주한 미대사관까지 행진을 한다.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되레 전쟁을 부추기고 이를 수행하는 미국의 군부대가 이 땅에서 나가야 한반도가 통일도 되고 평화도 정착된다고 믿습니다. 미군은 철수가 아니라 ‘추방!’돼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합니다. 후대에 통일과 평화를 전해주고 싶어서지요.”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의장’.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고 우리 조건에 맞는 방식이라고 봐요. 통일로 가려면 연방제란 씨앗이라도 뿌려놔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노령으로 귀가 잘 안 들려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그는 “자식들이 그만 쉬라고 하지만 ‘운동’은 나한테 팔자인지 죽을 때까지 중단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강 목사가 최근 <새 번역 환단고기>란 한국 상고사 관련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한국 역사는 단군 이후 4300년이 아니라 5000년을 더한 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는 “나름대로 사료와 문헌을 찾아 기존 역사가들이 다루지 않은 부분을 기록했다”며 “단군만 해도 임금(君)이 아니라 황제(帝)로 표기해야 맞다”고 했다. 함께 나온 <우리민족 정리된 상고사>를 묶어 지난달 21일 출판기념회를 연 그는 “식민주의·패권주의·제국주의 사관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혼을 일깨우고자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혁명가 예수-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는 책도 준비 중이다. “교회든 정부든 민중을 위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은 예수 시절이나 지금이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 말입니다.”

 

글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909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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