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딸 장례식도 안 가고 베팅

체게발아 작성일 09.07.06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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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서 300억 날린 사업가의 ‘도박중독증’ 고백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의 한 법정에 A씨(67)가 들어섰다. 그는 법정 풍경이 낯설지 않은 듯 담담한 표정으로 방청석 한구석에 앉았다. 검은색 반팔 셔츠 차림이었다. 그의 평범한 모습에 불과 6년 전만 해도 300억원대의 재산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A씨가 법원을 찾은 것은 강원랜드와의 항소심 첫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강원랜드를 상대로 3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그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28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양측이 모두 항소해 열린 이날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사는 “강원랜드 측이 A씨의 도박중독 사실을 알고도 카지노 출입을 허용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랜드 측 변호사는 A씨의 베팅 모습이 담긴 동영상 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불법 베팅 등을 허용하거나 묵인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다시 법정 공방이 시작된 것이다.

“30여 년간 모은 재산을 날리는 데 3년이면 충분하더군요.”

A씨가 카지노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3년 4월이었다. 사업을 정리한 뒤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을 때였다. 가죽제품 가공업체를 운영하며 자수성가한 견실한 중소기업인이었던 그는 당시 화투도 칠 줄 몰랐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했을 땐 화물 운송비가 아까워 50㎏이 넘는 견본 제품을 직접 들고 다니며 영업을 했고, 은행 이자가 아까워 무차입 경영을 고집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던 그였다.

그러나 우연히 찾았던 카지노에서 카드게임의 일종인 ‘바카라’로 돈을 잃게 되자 자신도 모르던 마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깝게 비껴가는 승부를 경험하면서 그는 재미보다 오기로 게임에 빠져들었다.

“계속 잃다가 한두 번 만회할 때도 있어요. 조금만 더 하면 잃은 돈을 다시 다 찾을 것 같은 거야. 그러면서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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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베팅 한도 1000만원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그래서 대리 베팅을 해줄 사람들을 구했다. 많게는 5명이 A씨에게서 칩을 받아 그의 지시에 따라 베팅을 했다. 속칭 ‘병정’을 세우는 편법으로 6000만원까지 판돈을 건 것이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돈을 잃어갔다. 아침에 사채업자에게서 빌린 10억원을 그날 저녁에 다 날린 적도 있었다. 3년 만에 서울 반포의 100억원대 빌딩과 20억원짜리 집이 사라졌다. 100억원에 가까운 현금과 골프장 회원권도 모두 카지노에 쏟아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 후 미국에 살던 큰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하지만 그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카지노에 머물기 위해서였다. 가족에겐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댔다.

결국 A씨의 가족은 강원랜드에 A씨의 출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지노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그는 아들에게 “요청을 철회해 달라”고 매달려 다시 출입할 수 있게 됐다. 남은 재산을 긁어 모아 마련한 29억여원을 두 달 만에 잃었다. 서울로 돌아온 그는 자살을 시도했다가 아들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도박을 하다가 만난 사람 중에도 자살한 경우가 한둘이 아닙니다.”

이후 남한산성으로, 지리산으로 절을 찾아다녔다. 부인이 권해준 불경도 수시로 읽었다. 그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됐지만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 분당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산다. 도박에 빠지기 전 아들에게 집을 물려준 게 천만다행이었다. 가족들은 아무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그래서 더 미안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도 카지노에 가면 잃은 돈을 되찾아 올 것 같다”고 말한다. 1주일에 한 번씩 정신과를 찾아야 할 정도로 그의 도박중독은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

“소송을 하는 바람에 이제 수천만원씩 판돈을 걸 수 있는 VIP룸에 못 들어가게 됐어요. 다행이지요.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절대 소송을 못 내요. 그들에겐 VIP룸 출입권이 삶의 전부니까. 나처럼 될 때까지 그곳에 있을 거야.”

 

 

 

흠!! 저도 프로토를 하는데 끊어야 할까요..ㅠ 아직 돈을 잃지는 않았지만..

이런글 볼때마다 심히 고민이 되는군요..정경사겟 여러분들도..지금 어떠

한 곳에 빠져 계시다면 심각하게 한번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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