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언론과 신뢰받지 못하는 언론

Kirth 작성일 09.08.11 10: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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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사 게시판엔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원래 정치, 종교 이런걸로 싸우는건 답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방관자적 입장에서

 

선거 때 투표나 열심히하고 기사에 댓글이나 다는 수준으로 지내는 사람이죠

 

 

아래 MBC와 조중동에 관련해서 여론조사결과를 봤는데...

 

저 같은 경우엔 집에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을 동시에 받아봅니다

 

업무의 특성상 나이드신 분들이랑 마주쳐야 할 기회가 많아서(전 30대 초반 미혼입니다)

 

정치나 경제쪽으로도 어느정도 시선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원래는 경향신문만 보다가 작년 이맘때부터 조선일보도 같이 보기 시작했죠

 

 

전 흔히들 이야기하는 중도보수파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 지지자는 아니고... 사실 현정권에서 내놓는 정책들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만

 

그렇다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진보쪽이 다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저 두 신문을 비교해 보면말이죠

 

제가 볼땐 조선일보는 사실을 조작한다기 보다는 뻥튀기를 굉장히 심하게 합니다

 

즉, 야당쪽에서 사소한 문제 하나만 걸려도 마치 큰일이라도 벌어진양 호들갑을 떠는 것도 사실이죠

 

그에 비해선 여당이나 현정권에 관련된 기사들은 뻥튀기라기 보다는 그냥 이렇더라는 식으로 대충 씁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 미디어 관련법 상정때 기사를 보면

 

'야당측에서 불법으로 국회를 점거해서 한나라당에서 대화를 시도하였으나 대화가 불가하여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

 

라는 식입니다

 

기사만 보면 크게 틀린 말도 없지만

 

야당쪽에는 불법, 점거 라는 단어를 쓰지만 여당쪽에는 시도, 불가라는 식으로 단어선택을 하죠

 

한나라당의 날치기도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불법으로', '여당은 할 수 없이'라는 식으로

 

야당쪽이 잘못한 부분만 뻥튀기해서 쓰더군요

 

즉, 구독자들로 하여금 야당은 불법으로 점거하여라는 단어가 눈에 띄도록

 

여당은 그 불법 점거를 대화로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 눈에 띄도록 문장을 씁니다

 

 

그렇다고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면

 

'여당측에서 무리한 상정을 하는 것을 막기위해 야당 의원들이 막고자 국회를 지키던 중...' 뭐 이런 식입니다

 

이것도 기사엔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마치 문장 자체는 여당이 뭔가를 강압적으로 하려하고 야당의원들은 그것을 지키려했다... 이런게 문장에 보이죠

 

경향신문도 마찬가지로 여당의 문제를 뻥튀기해서 쓰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할 땐 두 기사에 모두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야당측에서 국회를 불법 점거한 것도 사실이고 여당에서 무리한 상정을 시도했던 것도 사실이죠

 

여당에서 대화를 시도했던 것도 사실이고 야당의원들은 부당한 상정을 막기위해 노력했던 것도 사실이죠

 

그냥 해석의 차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중동이나 경향, 한겨레나 보는 사람들 취향에 맞춰쓰는 차이겠죠

 

 

어떤 기사는 오히려 조중동이 더 객관적일 수도 있고

 

다른 가사는 오히려 경향이나 한겨레가 더 객관적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무조건 보수언론이라고 까는 것도 좀 그렇고

 

무조건 진보언론이라고 까는 것도 좀 그렇더군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엔

 

조중동이 신뢰도가 그렇게 떨어지는 언론이라는 생각도 안들고

 

MBC나 한겨레 같은 언론이 그렇게 신뢰도가 높은 언론이라는 생각도 안듭니다

 

그냥 '보기에 따라'또는 '기사의 주체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는 건 있겠죠

 

 

단, 흔히들 이야기하는 인터넷 진보언론이라는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은 좀 심하더군요

 

기사가 아니라 기자들이 자기들 생각을 리포트해서 기사랍시고 올리는거 같아요

 

 

최근들어 보수언론에서 미디어법을 시작으로 해서 조금씩 조금씩 헛소리가 늘어가는게 보이긴 하는데

 

진보언론쪽에서도 계속 의견을 많이 내기도 합니다

 

실제로 조중동의 구독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경향이나 한겨레의 구독률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더군요

 

 

 

최근 현정권과 한나라당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도 그렇지만

 

그걸 대처하는 진보진영의 태도 역시 그다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안들죠

 

흔히들 이야기하는 강경노조나 전교조, 인권단체들의 움직임 역시 그렇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무조건 거부하고 물어뜯을려고만 하는 거 같아서요

 

 

무조건 보수가 맞는것도, 그렇다고 무조건 진보가 맞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현정권에 대한 불만은 무조건 진보쪽에서만 내놓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전 정권에 대한 불만은 무조건 보수쪽에서만 내놓는 것도 아니겠죠

 

요즘은 괜히 그런걸로 불만 이야기 하기가 참 힘들어요

 

보수 편들면 알바가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들어야 될 각오를 해야 되고

 

진보 편들면 좌빨이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들어야 될 각오를 해야 되니 말이죠

 

저 같은 중도에 있는 사람도 많던데...

 

참 살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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