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노게인

노게인 작성일 09.08.31 19: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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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게인이 옛날옛적에 수능을 보고 있었어요.

 

듣기 평가가 한참인데

 

밖에서 왠 차량이 경적을 크게 울리며 지나가는게 아니겠어요.

 

"빠아아~~앙"

 

평소 자동차 경적소리에 민감한 노게인은

 

깜짝 놀라는 바람에 듣기 평가를 2개나 지나치고 말았어요.

 

 

 

노게인은 억울했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나만 바라보고 사는 가족이 있는데...

 

동생 과외시킬 돈으로 나까지 과외시켜준 부모님과 동생이 있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실수로

 

노게인은 인생 최대의 관문인 수능시험에서 불이익을 받고 말았어요.

 

 

 

노게인은 정말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노게인은 나머지 듣기 평가 시간에

 

온 학교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지요.

 

다른 학생들도 듣기 평가를 치를 수 없도록 말이예요.

 

 

 

'나만 왜 이런 억울함을 당해야해'

 

'니들도 똑같이 겪어봐'

 

'나는 가족이 있고, 미래가 있어'

 

'이렇게 해야 다같이 수능을 다시 칠 수 있어'

 

 

 

노게인은 자신이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들까지 불이익을 받아야지만

 

수능시험을 다시 치던, 듣기 평가를 무효로 하던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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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부에서는 노게인과 같은 학교에서 수능을 치던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듣기평가를 다시 볼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노게인은 다시 한번 아무 방해없이 듣기 평가를 치룰 수 있었고

 

그 결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뭔가 이상하다구요?

 

아니예요.

 

우리나라는 떼쓰는 놈 편들어 주는 나라거든요.

 

내가 억울한 일이 있으면

 

타인의 편의와 권리를 인질로 잡으면 되요

 

그리고 나한테 이상하다고 할게 아니라

 

날 이렇게까지 만든 우리 나라 교육현실과 그때 지나갔던 자동차를 먼저 탓해야죠.

 

 

 

 

 

지나가던 자동차가 엠불런스였다고요??

 

위독한 환자가 타고 있었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예요.

 

내가 당장 수능 잘못봐서 내 인생과 우리 가족이 망하게 생겼는데.

 

 

 

 

우리 나라는 이런 나라예요.

 

 

 

 

 

 

 

 

 

덧. 이해 안가는 사람들은 gg~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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