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 "박정희는 '피라미 친일파' 아니다"

광잡자 작성일 09.11.14 18: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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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근혜에게 연좌제 적용해선 안돼" "박정희는 피라미 친일파에 불과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민족문제연구소가 "박정희는 파라미가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나서, 논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민족문제연구소의 박한영 연구실장은 1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동아일보> 칼럼에서 행한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윤평중 교수는 칼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가 친일파였다고 지적한 뒤, "이런 명백한 사실(史實)에 근거해 친일인명사전에 박정희를 올린 민족문제연구소의 행보가 왜 정치적인가"라며 "한마디로 박정희가 일제 35년 동안의 대일부역행위를 대표하는 4천389명의 한 사람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미미한 ‘피라미 친일파’였기 때문"이라며 민족문제연구소를 비판했었다.

박 연구실장은 이에 대해 "가장 큰 오해가 있는 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군 소위인데 피라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군대서 소위면 가장 초급장교다, 말단 초급장교다. 그래서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일제시기에 만주국 중위로 8.15 맞이했는데 그런 사람까지 친일로 만드는 것은 심하다, 이 친일인명사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인명사전에 넣기 위해서 소위 이상을 수록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다"며 윤 교수의 전날 비판을 거론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소위문제를 대한민국 소위하고 같이 봐선 안된다. 황군소위다. 천황의 소위다 . 정확하게 얘기하면 고등관이다. 일제 식민지시대 군국주의 때는 군인이 최고이던 시대고 나라였다"며 "소위 이상이 고등관이다. 군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선인이 일본인 장교, 만주국 장교가 되는 것은 그 시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시절이었다"며 "일본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간 조선인 숫자를 살펴보면 1917년 이후 일년에 한 명도 못 들어갔다 . 만주군관학교도 마찬가지다. 만주군관학교는 1932년부터 45년까지 있었다. 여기는 일년에 4.8명 정도가 조선인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이 그 당시 교사를 했다는 것은 그 당시 조선인으로서 대단히 존경받는 직업이었다. 이 분은 군대를 갈 이유도 없고 갈 나이도 지났다. 당시 교사라는 것은 그 당시 엘리트다. 사리판단이 된 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1939년도에 만주군관학교에 지원했을 때 만주에 있는 일본 관동군과 만주군이 합동으로 물론 만주군은 관동군의 별동대, 하수부대인데 거기에 있는 마지막 천여명의 조선인과 중국인으로 이뤄진 마지막 항일 독립군, 그때는 동북항일연군이라고 불렸는데, 이들을 마지막으로 소탕하기 위해서 제3차 동변도 치안숙청사업을 하고 있었다. 일명 진드기 작전이다. 완전히 섬멸시키는 작전이다. 이것이 대대적으로 국내와 만주에 보도되고 있었다 .이 시기에 지식인이 만주군관학교에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따른 유족들의 반발에 대해선 "유족들에게는 우리들도 같이 가슴아픈 문제"라며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제식민시대 행적에 대한 사실적 기초, 객관적 기준에 의한 부분이다. 한 인간은 젊은 시대 그렇게 보낼 수도 있다. 해방이후 삶은 또 다른 기회였지 않나. 그래서 그런 부분을 끊어서 봐야지 섞어버리면 각각의 역사적 시기가 성격이 다른데 같이 섞어서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포함된 데 대한 박지만씨나 친박진영의 반발에 대해선 "친일 문제를 정치화시키는 오히려 한국의 정치 풍토가 문제라고 본다"며 "후손들이 공은 받아들이겠지만 과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취사선택하는 태도는 공인으로서는 좋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에게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것도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아시다시피 선친에게 있었던 흠결을 도덕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후손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좌제로 적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6.25 부역혐의자 처리문제로 우리 역사에서 연좌제가 적용돼서 수많은 불행을 겪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연좌제는 전 근대적인 야만적인 인식이라 말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후손들의 경우에는 다만 공인으로서 그러한 과거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스스로 어떻게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은 공인이 가져야 할 역사적 안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혜영 기자 세상을보는 다른 눈 "뷰스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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