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극심한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외화벌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무기와 마약밀매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다 적발된 사례가 부지기수이고 심지어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별칭 슈퍼노트)를 찍어 유통시키는 등 온갖 나쁜 짓거리는 다 골라서 하고 있는 북한.
그 북한이 얼마 전에는 수입한 담배를 재수출해 달러를 벌어들인 것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남아공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 1천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근로 인력을 투입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중동 지역 등 45개국에 2만~3만 명의 근로 인력을 체류시켜 외화벌이를 해오고 있는데 이들은 외국의 근로현장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대부분의 임금을 착취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난 해 영국의 BBC방송이 러시아의 시베리아 아무르 산간지역에 있는 한 벌목소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는 북한노동자들을 현지 취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고 실제 이들 가운데 일부가 집단 탈출해 한국으로 망명해 온 일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알려진 남아공 월드컵 경기장 근로자들처럼 중동지역에 나와 있는 북한 근로자들은 6천여명에 이르고 이들은 북한 보위부에서 파견된 요원들의 감시와 일종의 정신교육인 ‘생활총화’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는 도대체 어디다 쓰고 있는 것일까?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쌀 한 톨이라도 사는데 쓴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정작 그 외화가 쓰이는 곳은 전혀 다른 곳이다.
김정일이 고급 요트를 구입한다든가 당 간부들에게 줄 사치품들을 사는데 쓰기도 하고 중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핵 개발비로 사용했다고 하니 외화 벌어들인다고 외국에 나간 북한 근로자만 불쌍할 따름이다.
우리 속담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다.
즉 힘들게 벌어들인 돈을 값있고 빛나게 쓰라는 뜻으로 안다.
하지만 북한은 외화를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죄없는 북한 주민들의 노동력까지 착취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으니 인간 말종이라고 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