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관련 에피소드

노게인 작성일 10.04.23 1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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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검찰, 검사들을 가지고 말이 많군요지극히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떠올라서 글 하나 올립니다반말로 가볍게 쓸테니, 언짢으신분은 뒤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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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90년대 후반, 본인이 고등학교에 다닐때였다본인은 특목고를 다녔는데 당시 주위에 잘살거나, 잘나가는 집 자제들이 꽤 있었던듯 하다


본인의 친구인 c군.
90년대 초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아가동산'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의 아들이었다
당시 어느청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장검사로 일하시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송파구에 있는 c 군의 집에 놀러갔더니
일하는 아주머니에 고급스러운 집안까지, 어린 마음에 조금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더 설명하기로 하고,,,


어느해 겨울방학,
본인과 본인을 포함한 패거리들은 스키장을 놀러가기로 하고
콘도 예약은 c군이 맡기로 하였다
물론 c군이 직접 예약을 한다기 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c군 부모님 회원권으로 예약을 하기로 하였다


출발전날 저녁,
우리 패거리는 c군의 집에 모여서
c군의 어머니가 시켜주시는 군것질거리를 먹고, c군 방에서 다 함께 잔 후
다음날 오전, c군 어머니의 승용차를 타고 잠실역으로 이동,
거기서부터 용평행 셔틀버스를 타고  용평리조트로 향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차가 막혀서인가, 평소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용평리조트..
정확히 무슨 콘도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우리는 우리가 예약한(?) 콘도 로비에서
c군이 체크인을 할 동안,
각자 장비랑 짐을 한가득 들고 프론트에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당황한 표정의 c군...


"얘들아 이상하다... 예약된게 없데...."




-_-;;;
이런...쉽알... 
순식간에 서울에서 3시간 떨어진 강원도 평창에서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됬다는 생각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어린 나이였지만, 
성수기에 회원권이 있어도 예약해야 하는 마당에,
즉석에서 콘도를 구하기 힘들것이라고 짐작했던것 같다..


마찬가지로 당황한 c군..
"기다려봐.. 집에 전화 좀 해볼게.. ㅠㅠ"
c군이 부모님과 이런저런 통화를 하는 내내
우리는 불안과 초조함에 떨었다


어느정도 통화를 하더니, 
전화기를 들고 프론트로 가는 c군..
그러더니 지 전화기를 프론트에 있던 유니폼 입은 여직원에게 건낸다-_-;;
* 뭐하는거야...........
전화를 받은 여직원...



응??


뭐라고 속닥속닥하더니 c군의 전화기를 들고 프론트 안쪽으로 들어간다..


1-2 분후,
프론트 안쪽에서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은 나이 좀 있어보이는 남자 직원 한명이 나오더니
로비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있는(?) 우리들 쪽으로 걸어왔다..




"누가 c부장님 아드님이니???"



같이 쪼그리고 있던 c군.. "저..저요.."





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슬로프 중간에 있는 콘도를 얻을 수 있었다
문 열고 나오면 바로 슬로프 중간이라, 
바로 타면서 내려갔다가 중간에 장비 벗고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그 나이 있는 양복직원은 
우리를 방까지 직접 안내해주었으며,
심지어 근처에 있던 유니폼입은 젊은 남자직원을 불러서 우리 짐을 같이 옮겨주기까지 하였다


콘도에 안내를 받은 후에
그 직원은 c군에게 명함을 한장 건내면서
굉장히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필요한거 있으면 바로 전화줘요~ 씽긋~" 


당시 명함엔 
용평리조트 운영과장 ooo 
요렇게 적혀있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어린 나이지만
검사의 권력이 대단하긴 하구나.. 라고 느끼면서
한편 부러운 마음으로  2박3일동안 즐겁게 놀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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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c군은 성수기든, 비성수기든 
항공권 예약을 해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전화하면 표가 생기는듯 ^^


쓰고보니 
너무 심심풀이 글이 되고 말았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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