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비치 도서 한달만에 60% 분실..양심자전거도 실종
시민을 위한 공공대여 “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공공장소에 비치한 책을 슬쩍 집어가거나 양심자전거 같은
공공대여 물품을 반납하지 않은 사례가 빈발하면서
우리 사회의 양심마저 도둑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의 비양심과 얌체행위로 공공물품의 도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운영 기관이나 업체들이 별도의 관리인력을 두기도 여의치 않아
무료대여 시스템의 운영 자체가 어려운 지경에 이른 곳도 부지기수다.
스타벅스와 NHN은 문화 캠페인의 하나로 2008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달 책 15권씩을 전국 스타벅스 매장 50곳에 비치하고
한 달 뒤에는 마을 도서관 170여곳으로 보내는 ’지식인 서재’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캠페인 기간에 배포된 도서 총 2만5천여권 중 본래의 취지대로 지역 마을 도서관에 전달된 책은
이 중 40% 뿐이다. 1만5천여권이 책이 누군가의 가방 속으로 슬쩍 들어간 셈이다.
회사원이나 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광화문, 분당 정자동 등에서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쪽 매장에서의 유실률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벅스와 NHN은 관리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서재 마련 매장을 초기 50군데에서
나중에 35곳으로 줄였다가 지난 2월로 아예 캠페인을 끝냈다.
NHN 홍보팀 관계자는 “책이 없어질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을 못한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많은 수가 없어졌다”며 “책에 끈을 매달 수도 없고 손님들의 양심에만 기댄
캠페인이 이렇게 종료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시민문고’의 경우도 책 분실률이 높아 유명무실화 됐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무료대여점을 설치한 서초역 같은 경우
남아있는 도서는 5권, 잠원역은 20여권 등 으로 사실상 문고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정환 서울 메트로 홍보부장은 “생활속의 독서문화를 위해 역세권 내 기관들이 기증한 책과
역사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구입한 책으로 시민문고를 차렸지만
3개월도 못돼 읽을 만한 도서들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평소 도서관이나 서점을 이용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거나 승차 중에
책을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내 버스정류장 7곳에 일주일에 20-30권의 책을 비치하고 있지만
반납되는 책은 고작 5% 수준이다.
녹색 바람을 타고 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 역에 비치되고 있는 양심자전거는 늘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정해진 거치대에 반납하지 않고 아무데나 방치하거나,
아예 집으로 가져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허다해 운영기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2009년 3월에 30대의 공용 자전거를 도입했지만,
그해 10월 사업을 종료할 당시 남아있는 자전거는 10대뿐이었다.
송파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거치대에 보관되어있는 자전거를 고의로 떼어가는 도난에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며 “예산을 더 투입해 자전거 내에 위치인식장치를 부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박순영 명예교수는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선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도서대여관의 반납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며 “시민을 위해 제공되는 공공 물품들인 만큼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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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겟 식구들중에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은 없겠죠?
일부 시민의식이 결여된 국민들때문에 "거지 근성 한국인" 이라는 소리가 나올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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