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촛불' 2년…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이라고 쓴 표현은 게임에서 당했다는 뜻" '여대생 사망' 제기하며 신문광고비 모금한 金씨 "잘 몰라 실수했다"
"경찰이 (촛불)시위 참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제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당시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08년 6월 인터넷 게시판에 '전경(전투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연행해 성폭행했다'는 글을 올려 시위대를 흥분시켰던 조형예술가 김모(37)씨는 4일 본지 전화 통화에서 2년 전 쓴 자신의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시인했다. 김씨는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어차피 (사법 처리를) 각오한 거였고 집행유예도 몇 달만 있으면 끝난다"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이유에 대해 "인터넷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쓰이는 단어 중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상대방에게 완전히 당했다는 뜻의 표현이다"면서 "내 글도 이런 표현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김씨는 "인터넷 정보 중 99%가 쓰레기라는 것을 네티즌도 다 안다"며 "(검찰에서) 내 글이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보신당 당원이었던 김씨는 "당시 진보신당 안에서 '적에게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왕따(따돌림)를 당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 지방 대도시에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2008년 7월 촛불시위 중 여대생이 사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진상 규명을 하겠다며 신문 광고비를 모금했다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던 김모(25·당시 광주광역시 모 대학 단과대 학생회장)씨는 "어릴 때 잘 몰라 실수를 했다"고 했다. 김씨는 "횡령문제로 여러 번 법정을 오가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이제 조용히 살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현재 회사를 다니며 대학에도 복학해 야간 과정을 다니고 있다. 그는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고 했다.
2008년 6월 자신이 전경인 것처럼 인터넷 게시판에 '기동대 전경이 상부의 과격 시민 진압 명령에 불복종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올려 벌금형을 선고받은 대학 시간강사 강모(44)씨는 "인터뷰에 응할 기분이 아니다"고 취재를 거절했다. 강씨의 부인은 "당시 남편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그 사건 이후 공부하는 사람으로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이 여대생 촛불 집회 시위자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승합차에 싣고 갔다'는 '여대생 사망설'을 인터넷에 최초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중인 모 지방 신문 보급소장 겸 취재기자 최모(50)씨는 여전히 자신이 쓴 내용을 확신하고 있다고 변호인인 전병우 변호사가 전했다. 전 변호사는 "최씨가 구속된 이후 건강이 매우 안 좋아졌고 현재 극심한 대인공포증과 공격성으로 인해 항소심도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