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3시간여 분량 TOD 영상 공개
민군 합동조사단이 30일 천안함 침몰 전후 3시간 분량의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을
공개함에 따라 미공개 의혹이 해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조단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TOD 동영상은 사건 당일인 3월26일
오후 7시59분부터 시작되며 그때 TOD 초병은 백령도 해안을 감시하고 있었다.
당일 오후 8시2분에 남에서 북으로 이동 중인
천안함이 처음으로 TOD 영상이 잡힌다. 연돌이 보이고 마스트가 똑바로 서 있는 것을 보면 정상 운항 중이다.
이후에도 몇 차례
정상 운항하는 천안함이 관측됐고, 오후 9시4분에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천안함이 정상 모습으로는 마지막으로 보인다.
군이 발표한
천안함 폭발 시간인 9시21분57초 전후로 TOD 초병은 천안함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관측하고 있다.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은
“TOD 초병의 임무는 순항 중인 배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고 육지로 침투하는 적을 감시하는 것이어서 배를 계속 관측하지는 않고 있었다”며
“폭발음을 인지하고 그때부터 천안함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폭발 36초 후인 9시22분33초의 TOD 화면에 파도와는 다소
구별되는 희미한 물체가 보이지만 3배율로 관측 중이던 TOD 초병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합조단이 정밀 분석해보니 사고 직후
처음으로 발견된 천안함의 모습이었다.
합조단은 4월7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 때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장면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날에서야 언론에 공개했다.
문 대변인은 “함수의 마스트가 보이지 않고 연돌이 기울어져 있다. 함미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미
침수가 시작됐다. 함수와 함미가 붙어 있다면 부력 때문에 절대 함수가 기울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4월7일 중간조사
결과발표 때는 TOD 초병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 장면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후 분석해보니 천안함이고 이미 절단된 상태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특위에서 “군 발표 사고발생 시각으로부터 36초 이후 천안함은
우현으로 기울어 있는 모습만 정확히 확인되고 함수와 함미 부분의 절단 상태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TOD 초병은 3배율로 천안함을 찾지 못하게 되자 10배율로 높여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폭발 2분22초
후인 9시24분19초에 침몰 중인 천안함을 관측한다. 함미는 절단면이 바닷속으로 들어갔고 배의 가장 뒷부분인 스크루와 키 쪽만 보인다. 함수는
여전히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TOD 초병은 계속 침몰 중인 천안함을 찍고 있다.
폭발 3분23초 후인
9시25분20초에 역시 10배율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함수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서서히 침수되고 있고 함미는 완전히
참수됐다.
국방부가 지난 28일 천안함 특위에 제출하고 이날 언론에도 공개한 TOD 영상은 사고 당일 오후 7시59분부터
11시9분까지로 약 3시간10분 분량이다.
민주당 최 의원은 “TOD 영상과 관련한 군의 입장은 계속해서 번복됐으며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국민적 의혹을 부풀려 왔다”며 “또 다른 TOD 영상은 없는지, 지금 현재의 영상이 전체를 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한 3시간10분 분량 이외에도 더 복원할 수 있지만 폭발
당시 천안함을 촬영한 것이 아니어서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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