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졌다는 합조단의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한동안 은둔상태에 있던 김정일이 10여일 만에 군부대 방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그 사이 행적이 수상하네요.
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김정일은 이 기간 중에 양강도 백두산지구 최고사령부 최후방지휘소에 거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체류기간 동안 김정일은 자신의 생가로 선전되고 있는 백두산 밀영 일대를 시찰하며 햇볕이 잘 드는 아늑한 위치를 찾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자신이 죽은 뒤 묻힐 묘 자리를 보러 다닌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더군요.
그런가 하면 남한과 국제공조세력의 군사보복이 두려워 지하벙커에 은둔해 있다가 여차하면 중국으로 도망가기 위해 중국 접경지역에 있었다고도 합니다.
무엇보다 김정일이 성치않는 몸으로 중국까지 쫒아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왔는데, 한국이 물증까지 제시해 진범이 북한임을 만천하에 고발했으니 낯짝을 들 수 없었겠지요.
오죽 다급했으면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이란 자를 내세워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외신기자들에게 기자회견까지 하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겠습니까?
하지만 그 역시 우리 군 당국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함으로써 허무맹랑한 주장인 것으로 드러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그것을 보면 김정일이 이번 사건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긴 과거 이라크의 후세인에 김정일처럼 까불다가 한 방에 작살나고 결국은 미군에 붙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은 일이 있었으니 겁도 나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북한 주민들을 버리고 자기만 살기위해 도망갈려고 했다니 정말 비열한 인간, 아니 짐승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도 우리 사회 안에서 그런 자를 영웅처럼 떠받드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들이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