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유럽의회가 천안함 침몰 관련하여 대북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미 의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된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의회까지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주목할 사실은 좌파가 집권 핵심인 유럽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아직도 명확한 태도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한 것은 우회적으로 양국의 참여를 종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좌파가 집권 핵심인 유럽의회도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를 감싸고돌지는 않는다. 좌파이기 때문에 공산주의 국가편을 들어 줄 것이라는 편견도 버리게 했다. 또 불의 앞에서는 분연히 일어나 항의하고 규탄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국회와 시민단체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리 시민단체들과 야당들은 유럽의회만큼도 이 나라 걱정이 안 되는가?
과연 그들이 이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인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기우일까?
며칠 전 참여연대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한국의 천암함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으니 심사숙고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야당은 이런 참여연대를 두둔하는 발언을 태연하게 내놓는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도대체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지 모르겠다. 대북결의안을 우리 국회에서 먼저 내 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정말로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면 당연히 대북결의안을 내 놓고 대북제재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우리 시민단체들과 야당들은 진실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하기 보다는 당리당략이나 자기 단체의 노선(예를 들면 친북ㆍ종북 성향의 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기우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어쩐지 불안하다. 진실 앞에서는 솔직해야 하고 무엇보다 안보문제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하지 않겠는가? 무조건 북한을 감싸려고만 하지 말고 유럽의회를 본받아서 검은 것은 검다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국회와 시민단체의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