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사회 분위기 같아선 손자, 이순신장군, 맥아더원수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을 해내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든다.
군은 지난 7.14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전군주요지휘관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새롭게 결의를 다졌다.
천안함 사건의 침몰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군도 유구무언(有口無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군은 북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한 경계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장관과 합참의장 등이 여러 번 밝힌 것을 들었다.
군 작전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천안함 폭침은 예기치 않은 시간, 장소에서 기습공격을 당한만큼 사전에 막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을 우리사회(일부정치권, 언론, 시민단체 등)는 인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부도덕하고 무능한 집단으로 매도해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천안함 사태를 겪으면서 일부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군의 아픈 상처를 후벼 파는가 하면은 뼈를 깎는 자성(自省)의 모습을 비아냥대며 매도해오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장관을 비롯한 군 장병들의 순수성과 열정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것 같다.
이번 천안함 폭침에서 보았듯이 북한군의 추가 도발을 막고, 나라가 편안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군이 사기충천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강한 군대가 필수적이다.
군은 경계실패를 시인하고 대북대응태세 전력 보강 등 군 개혁으로 제 2창군을 다짐하고 있는데 이를 조롱하거나 비난하기 보다는, 국방장관, 합참의장을 비롯해 65만 장병들이 하루빨리 천안함의 치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