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가 천안함 폭침사건의 실무 책임자로 알려진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16일 보도했다고 한다.

이 방송은 북한 내 노동당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9월 초순경 김정일 서기실(비서실)에서 천안함 사건을 주도적으로 기획 지휘한 김 총국장을 경질할 것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서기실이 처벌을 요구한 핵심 이유는 김 총국장이 김정일과 김정은에게 보고할 때는 ’물증은 절대 남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한국 정부와 국제합조단의 조사 결과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물증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천안함 사건으로) 북한이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돼 김정일 통치자금을 포함해 달러 사정이 극도로 악화됐고 주민들의 생활도 훨씬 더 피폐해졌다”며 “현재 최악의 식량 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남한의 도움을 받고 미국의 금융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김영철을 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군부 내 다른 고위급 소식통은 “한국에 사과하는 방식을 찾는 가운데 김영철 총국장 처벌 문제가 검토된 현재 남북 협상을 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김 총국장 경질을 지지하고 있으며, 천안함 사건 기획에서 배제됐던 장성택 부위원장 등 일부 국방위원회 인사들이 적극 동의하고 있음이 최초 식별되었다 한다.

특히, 군부의 세력을 등에 입고 있는 오극렬과 장성택과의 권력투쟁에서 오극렬과 김영철 라인의 군부가 실권하면서 남한·미국과 유연한 협상을 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김정일은 남한에 대해서 재발 방지 약속까지 하겠다고 측근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전향적인 대화국면으로 전환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이 김영철 등 지휘계선을 처벌한다면 천안함 사건 책임자 처벌이라는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