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UAE 파병 반대 어이없는 소리 그만하시죠

한연 작성일 10.11.18 15: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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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사막 한가운데 일하고 있는 해외건설 근로자입니다. 오늘 동료들과 점심 먹으며 들었는데 요즘 고국에서 UAE 파병 관련 찬반 논란이 뜨겁다고 한다.

 

그저 웃음이 난다. 한마디로 배부른 소리다. 나라 전체가 잘 살려고 안전한 곳에 군인을 보내 훈련을 시키는 것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는데, 얼마나 부자이시 길래 그런 배부른 소릴 하는지.... 더욱 기가 막힌 것은 UAE에 테러위협이 있다고 운운하며 우리 젊은이들 생명이 위험하다고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IMF 직전에 조그만 사업에 손대는 바람에 있는 돈 다 날리고 이를 악물고 선택한 곳이 해외건설 일이다.

 

이곳은 세 번째 해외 근무지이고, 한국에는 두 살 배기 딸아이와 아내 뱃속에 둘째가 기다리고 있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돈만 벌 수 있다면 사막 아니라 어디인들 못 가겠는가?

 

더운 나라에서 고생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아내도 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니 가끔 전화로 짜증을 부릴 때가 있다.

 

더욱이 “남편을 사막에 보내 놓고 편하게 잠이 오냐”는 말을 들을 때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고 털어 놓기도 한다. 마음이 아프다. 재혼한지 얼마 안 된 옆의 부서 계약직 근로자는 아내에게서 이혼하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 외로운 사막에서 참을 수 있는 것은 일할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UAE 파병으로 수많은 백수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쓸데없는 알량한 체면과 명분으로 파병을 반대한다면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다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사막 먼지 마시며, 아니 돌을 씹으면서 일해도, 일할 수 있는 기회만 얻을 수 있다면 어디든지 가야 하는 우리들 서민 사정도 알아줬으면 한다.

 

 

http://pann.nate.com/b203077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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