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게재했으나 게시판 성격과 맞지않는것 같아 이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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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모금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공중파에서는 모금운동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고 공중파뿐아니라 케이블방송까지 ARS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30년이상 살면서 이렇게 대대적인 관심과 모금운동은 처음봅니다.
종군위안부할머니들,징용피해자들,원폭피해자들,어렵게 사시는 독립군 후손들..
이런분들 모금은 제대로 한번 해본적도 없으면서 이웃나라는 이렇게 발벗고 나설까요.꼭 일본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않습니다.그냥 이웃나라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물론 이런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모금운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충분히 가슴아프고,도와줘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습니다만,우리 언론,국민성에 대해서 묻고 싶은겁니다.
ps)본문에 밝혔듯이 모금운동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며,이번 지진피해로 돌아가신분들에 대한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그냥 무턱대고 일본놈들 천벌이다 죽어야 한다는 분들도 잘못이지만,일본조상들의 실수지 지금세대는 잘못 없다고 하시는분들도 자제하셨으면 합니다.
어떤글 내용 보니 본인 아버지가 잘못한일을 본인한테 묻는다면 기분 좋겠느냐는 분도 계시던데 반대로 물어보겠습니다.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일이 천인공노할,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짓이라는건 모두 공감하신다는 가정하에 본인의 먼 조상도 아니고 할아버지가, 과거 일본이 우리민족에게 행했던류의, 인간이 해서는 안될일을 저질렀다고 칩시다.그럼 그 후손인 손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할아버지 잘못이지 내가 잘못한게 아니다.고로 나는 모르겠다로 일관하는게 옳을까요? 보통 상식이 있고 양심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저지른 죄에 대해 피해입은 사람이나 후손들에게 용서를 빌고,능력이 된다면 물질적인 보상까지 해줘야 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죠.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아직 공감을 못하는것입니다.
또,어떤분들은 본인이 입은 피해도 아닌데 함부로 일본을 매도하지 마라고 합니다.우리는 한국인입니다.어째서 상관없는 일인지요.
제가 우려하는건,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겁니다.절대 역사를 잊어서는 안됩니다.여기뿐만 아니라 일부 포털게시판의 지나간일은 묻어두라는식의 발언은 정말 위험합니다.우리는 아직 일본국으로부터 과거 만행에 대한 어떠한 보상이나 제대로된 사과한번 받아본적 없습니다.이번 대지진에 대한 애도와 물질적 지원은 하되,당사자도 아니면서 설치지마라식의 언행은 삼가하셨으면 합니다.
혹시 마사다 언약이라고 들어보셨나요.마사다는 고대 이스라엘과 로마군과의 마지막 전투가 이루어진 요새입니다.
천 명에 달하는 유태인들이 항복하지 않고 전원 옥쇄했으며,지금 이스라엘 정규군이 되는 통과의례로 마사다에서 그 날의 치욕을 잊지말라는 언약을 한다고 합니다.
보십시요.지금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사이가 나쁩니까? 예전, 유대민족을 학살했던 독일과의 사이가 지금까지 나빠서 관련 박물관을(2차대전 학살관련) 전시해놓고 어릴때부터 조기교육 시키나요?
아닙니다.그냥 잊지않기 위해서입니다.우리처럼 불과 몇 십년이 아니라 몇 천년전의 일이라도 그사람들은 잊지않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예전일본이 아니고 지금은 서로 많이 도와주고있고, 과거는 과거다라고 하는분들...정말 정신차리기 바랍니다.
그냥 가슴아픈일은 애도하면서 같이 슬퍼해줍시다.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런 제스쳐는 그만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지진사태를 계기로삼아 일본, 제대로 한 번 도와주고 일본사람들도 하루빨리 과거 청산을 해서, 가깝고도 먼나라가 아닌 말그대로 그냥 가까운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