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6.25전쟁일 것이다.
물론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가 대부분인 지금에 와서는 그나마 매스컴을 통해
그 날을 기억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6.25전쟁사를 보면 전쟁이 일어난 지 3일 만에 우리는 수도 서울을
점령당했다가 3개월 만에 되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난 뒤 북한군에 의해 낙동강까지 파죽지세로 밀려 나갔던 우리 군이 유엔의
도움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덕분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반격작전에 돌입한 우리 국군과 유엔군은 9월 28일 서울을 수복했다.
9월 28일 서울 수복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수도를 되찾았다는 의미를 떠나 한국군과
유엔군이 적의 병참선을 중도에 차단하고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군사적 의미도 있지만, 패전의식과 깊은 절망에 빠졌던 국민들에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도 10월 1일에 하지 않고 9월 28일 서울 수복일에
맞춰 거행된 것이다.
당시 해병대로 참전해 옛 중앙청 건물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했던 박정모 예비역 대령
등을 당시 트루먼 미국대통령이 “세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공훈을 세웠다”며
표창한 것도 그만큼 서울 수복이 중요한 일이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러한 서울 수복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서울 수복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가 있었음에도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더욱 금년 6월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 수복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