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 때문에 보물 1호인 서울 동대문(흥인지문) 문루의 지붕(내림마루) 일부가 훼손됐다.
문화유산 시민운동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2일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용마루와 연결되는 내림마루(일명 추녀마루)가 폭 1m 넓이 70㎝ 이상 떨어져 나갔다”면서 “훼손된 부분에서는 진흙이 그대로 노출돼 폭우가 다시 온다면 내부로 빗물이 유입돼 붕괴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현장을 살핀 결과 부실시공에 따른 붕괴 가능성도 제기했다. 용마루에 바른 삼화토가 제대로 배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황 소장은 “8월 1일 현장을 살펴본 결과 흥인지문 전체 용마루와 내림마루에 균열이 발생했는데 그 사이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흥인지문의 용마루는 생석회와 백토를 의도적으로 부족하게 시공하여 공사비를 착복한 부실공사가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