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현장에 일부 문화재가 발굴되어 이를 놓고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해군기지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문화재 보호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공사는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섰으나, 해군은 제주도와 협의해서 최종적으로 문화재 보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시설물의 위치를 일부 설계변경해서 공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무이자 도리다. 특히 제주도는 옛 탐라성립기 각종 유물들을 머금은 보배 같은 땅이다. 탐라의 유물이 제주도에만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유물들은 잘 보존되고 발굴되어 문화유산으로 길이 보전되어야 한다. 그러나 제주도 전 지역이 탐람문화 유물지대인데 이 때문에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야한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문화재가 아무리 많이 매장되어있고 소중하다고 하더라도 나라의 안보가 무너지면 모두가 허사가 되고 만다는 사실은 우리는 최근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 반환과 또 얼마 전 프랑스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돌려받으면서 절감했다. 우리에게 힘이 없으면 있는 문화재도 빼앗기고 만다. 문화재뿐만 아니다. 안보가 무너지면 우리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우리 안보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화재보존이란 명분을 내세우며 무작정 (제주해군기지건설을)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