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자신이 군부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던 날 이를 자축하기 위해 쏘아 올린 장거리 로켓이 2분여 만에 공중폭발해 산산조각 남으로써 모양이 빠지고 말았다. 북한의 미사일발사 실패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에서 김정은이 패닉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북한당국은 그동안 주민들을 상대로 “첫 실용위성의 발사는 선군의 기치아래 다져온 주체과학의 위력이자 자립적 민족경제의 자랑찬 과시”라며 ‘조국의 강성번영을 추동하는 쾌거’‘우주강국의 존엄을 높이는 사건’으로 선전해 왔다.
‘강성대국 진입’의 근거로 내세울만한 업적과 성과가 없어 이번 발사를 강성대국의 상징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나서서 장거리로켓 발사를 중단하라고 권유해도 듣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외신기자들까지 불러들여 자신감을 가지고 쏘아올린 장거리로켓이 너무도 어이없게 폭발하는 바람에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고, 북한주민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함께 지도부에 대한 불신만 안겨줬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김정은의 무모한 결정 때문에 6년치 식량부족분을 살 수 있는 돈을 허공에 날려 보내고 말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김정은이 이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또 어떤 무리수를 둘지 벌써부터 우려스럽다.
이미 북한의 우방국이라고 늘 부르짖던 중국마저도 등을 돌린지 오래다.
그렇게 국제사회에서 왕따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자업자득이니만큼 불쌍하다는 동정은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