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자본주의의 위험성

노동쟁의 작성일 12.06.08 19:39:42
댓글 48조회 750추천 5

오늘의 마지막 떡밥이오. 맛있게들 잡수시길. 이 글은 자꾸 나에게 떡밥달라고 졸라대는 프리라이더에게 바침.


현대 자본주의의 특징을 소비 자본주의라 사회이론가들은 비판한다. 모든 것의 소비는 사회 구성원들을 체제에 내화시키고 푸코가 말한 권력규율이 되어버렸다. 창조적은 문화마저도 상품화 되어 소비되어버리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며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상태로 내몰렸다. 어떤 사회이론가들은 소비사회가 개인의 판단과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성찰성 고도화를 이룩하며 생활 깊숙한 곳까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다고 소비자본주의를 정당화한다.


광고는 이런 욕망을 부추긴다. 우리는 텔레비전 광고 속에 등장하는 모델들을 매일 본다. 키 크고 몸매 좋은 모델들은 조그마한 보석에서부터 날렵한 곡선을 뽐내는 자동차 그리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까지 새로운 상품을 들이민다. 저 물건만 구입하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시민은 수동적인 소비자가 되어간다. 우리는 그 안에서 주체성을 잃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 채 그것을 원한다고 믿고 살아가게 된다. 그 때문에 기업들은 광고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붇는다. 소비자가 배가 고플 때 자신이 판매하는 라면봉지를 의식하지 않고 집어 들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종소리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우리는 그것인 새콤한 레몬향기 때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비를 위해 돈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돈은 소비를 가능케 하지만 소비 자본주의가 만든 욕망구도 안에서 소비는 행복이 된다. 돈은 바로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쇄가 되어버린다. 욕망의 충족을 위해 더 많은 화폐가 요구되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화폐 축적을 위해 무한 경쟁을 한다. 하지만 무한 경쟁은 절대 다수의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자원의 한계에서 더 많은 자본의 획득을 위해 지루한 싸움만 하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흘러간다. 학문의 상아탑이라던 대학교는 안정적인 부를 확보할 수 있는 직장을 위한 직업교육소가 되어버렸다. 배움의 즐거움은 온데간데없고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이 되었다. 개인의 능력은 기계처럼 스펙으로 평가받고 화폐 단위로 원단위 이하 절삭 후에 직업박람회에 정육점 고기마냥 오늘 저녁거리 반찬을 필요로 하는 손님을 기다리는 고깃덩어리 취급을 당한다.


소비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소비가 이기심에 의해 굴러가는 신자유주의 안에서 소비주의로 변형되었을 때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욕망의 구덩이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문제이다. 합리성에 의거해 소비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쾌락주의에 불과하며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치킨게임으로 몰고 가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쟁의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