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태풍 등으로 인해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발생한 홍수로 169명이 사망하고 14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400명이 실종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농경지 침수 등으로 약 6만 5300㏊가 피해를 입었고, 약 8600채의 가옥이 훼손되었으며 약 21만 명이 집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북한은 국제기구와 단체에 태풍 및 홍수피해지역을 신속하게 공개하는 한편, 유엔에 식량 및 연료 등 긴급구호품을 전달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수해지역을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을 얻어내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김정은 체제의 개방신호탄일수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북한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 북한당국이 피해사실을 상당히 부풀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더구나 북한에 그런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팔짱을 끼고 유원지와 농장 등을 시찰하는가 하면 일본 요리사를 불러 참다랑어 요리나 해먹고 있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 입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잦은 수해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새로운 농지개발과 겨울철 땔감 조달을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베어낸 것이 근본원인인 만큼 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수해피해를 그저 천재(天災)탓으로만 돌리고 식량구걸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