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론은 부동층만 늘린 토론이었다

짱공이시다 작성일 12.12.05 15: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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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1205000682&md=20121205114651_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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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토론에서 일반 유권자들이 보는 것은 이미지다. 즉 후보들이 주장하는 정책 내용보다 그런 주장을 하는 태도와 몸짓 등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강력한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주기 위해서는 존재감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이미지는 고사하고 존재감마저 보여주지 못한 후보는 바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라는 생각이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지난번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회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가 역풍을 맞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토론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종북 논란의 원조 격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신중함을 보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문 후보는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채 토론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역시도 이번 토론에서 승자라고 보기 힘들다. 정당 이름도 헷갈리고 의원이름도 성을 바꿔 불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정책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워낙 강력히 공격했기 때문에 오히려 동정심을 자아낼 수는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부는 이 후보가 승자라고 주장할 수 있으나 나는 여기에 찬성할 수 없다. 공격자일 뿐 토론에 임하는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의 주장은 없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 급급한 모습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정도다. 



더구나 이번 TV토론의 방식은 유권자에게 판단의 제대로 된 근거를 제공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도대체 이런 방식의 토론 가지고 무슨 정책을 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TV 토론의 본래적 의미가 기계적 형평성에 의해 사라졌다는 말이다. 형평성만을 추구하는 이런 식의 TV토론은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두 번의 TV토론이 남아있지만 이런 식으로 한다면 오히려 부동층의 수만 늘릴 뿐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대선 후보들 간의 토론을 기대했던 유권자의 입장에선 정말 실망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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