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다툼 없이 의견이 몰리고 그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거야 아주 좋은 일이겠지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다르잖습니까? 각자가 편을 나누고 서로를 비난하면서 엄청나게 싸우고 있죠.
제가 보기엔 이 상황은 문재인이든 박근혜든 간에 어느쪽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끝나진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보나마나 예전 노무현 시절처럼 어떤 일을 해도 욕하고 비난할거란 말이죠. 미운 며느리 발뒤축이 둥글다고 욕하는것처럼 말입니다.
전 솔직히 문재인이 뭐하는 사람인지 이번 대선때 처음 알았고 큰 관심도 없기때문에 박근혜에 대해 말해보는건데, 사실 박근혜라는 사람의 무기는 자기자신한테 있는건 아니지요.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아빠, 흉탄에 맞아 죽은 엄마, 불행하지만 열심히 살아보려는 귀하게 자란 공주 이미지.
과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이미지가 살아있을 수 있을까요? 만약 그녀가 대통령이 됐는데 전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와서 우리나라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시민들이 이성적으로 아 이건 전세계적으로 이런거니까 비난할 수는 없어 하지는 않을겁니다. 당연히 비난을 하겠지요. 게다가 지금은 시민들이 각자 편을 갈라서 싸우는데에 익숙해진 상황입니다. 별의 별 입에 담지 못할 말이 난무할겁니다.
그리고 대통령을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그때쯤이면 박근혜의 무기였던 이미지가 많이 손상될겁니다. 불쌍한 이미지는 대통령까지 했는데 안어울린다는 얘기를 듣겠죠. 열심히 해보려는 이미지는 대통령때 쌓은 비호감으로 인해 사라질겁니다. 그럼 그 이후로 과연 이 여자가 정치를 할 수나 있을까요? 물론 새로운 인물, 새로운 이미지를 발굴해내긴 하겠지만 박근혜는 이미 자신의 무기를 전부 잃어버린 상태란 말이죠.
사실 대통령이 무조건적으로 욕을 먹는 이런 상황을 만든게 김대중 노무현때 당시 한나라당과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들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 합니다.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무기에 그대로 공격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p.s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안철수가 무섭다고 생각됩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에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한발 빼는 걸로 다음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을 전혀 이상하지 않게 만들어놔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