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양 후보 모두 화합 혹은 통합을 강조했고
실제로 박근혜 당선자는 벌써부터 문재인 후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녀가 정말로 국민대통합을 이뤄준다면 그녀의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죠
밑에 어느분이 쓰신거 같이 이 작은 사이트에서도 편을 가르고 있고
호남권에선 90%이상의 인원이 문재인 후보를
대구 경북지역에선 6~75%의 인원이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했고
(사실 인구수로 따지면 양쪽 지지자 수는 비슷할거 같습니다)
전국적으로는 51.6%와 48%로 거의 양분된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또 재외국민 투표에선 문재인 후보가 이기기도 했고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국민의 절반 가량이 그녀를 원치 않았던 상황입니다
실제로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된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경우
집권기간 내내 반대파와의 의견대립으로 자기 정책은 정책대로 못펴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평가까지 받는 안타까운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국민의 절반이 싫어하는 대통령이 되어버린 거지요
박근혜 당선자 역시 그처럼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봅니다
또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어도 자기 친구와 같은 전철을 걷지 말란 법도 없었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당선자는 대놓고 대통합을 외치고 다녔습니다
속된말로 잘해야 본전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 빠진거지요
결국 재임기간동안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욕도 먹을만큼 먹어가면서
퇴임하면 정당에서 팽당하고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상당수의 전임 대통령들의 전철을 아주 처참한 모습으로 밟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시금 덧붙이지만 이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프로야구를 좋아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근 몇년간 프로야구의 감독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도 경질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프로야구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라고 비유하더군요
또 예전부터 대통령은 '욕을 먹기위한 자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엔 18대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라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박근혜 당선자가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여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만
이상과 같은 이유로 인해 자신의 공약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물론 그 외의 다른 요소로 인한 것도 있지만요)
P.S 이상하게 대선에선 제가 찍는 사람마다 낙선이군요
다음 대선 땐 낙선되길 바라는 사람을 찍어볼까 생각중입니다만
그러다가 1표차로 당선될까봐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