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여기 뿐 아니라 SNS나 인터넷 게시판에 보면 참 다들 자신감들이 강하신거 같습니다
정확하지 않는 내용을 절대적인 사실인것 마냥 글을 쓰시는 분도 있고
자신의 생각, 견해는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어서 누군가 주의를 줘도 듣지 않는 분들도 계시네요
사실 현대 사회에서 자신감은 큰 무기이기도 합니다
같은 의견이라도 자신감있게 말하는 사람의 말에 더 설득력있죠
자신감이 강하다는 건 분명히 큰 장점입니다
헌데 전 소심해서 그런지 그렇게 글을 쓸 수 없더군요
짤막한 글을 쓸때도 몇번이나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글을 완성시켜놓고도 화인 버튼을 클릭하지 못하고 뒤로가기를 누를때도 많습니다
지금 이 글도 별로 길지 않는데 제법 쓰는 시간이 길어집니다(타자가 그리 빠르지 않긴 합니다만)
이러한 제 모습을 오프라인 친구들은 좀 어색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실에서 제 모습은 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급하고 말도 굉장히 빠르며 뇌를 거치지 않는 말과 행동도 종종 나오거든요
그런 제가 인터넷에서 글을 쓸때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소심하게 변하는게 어떻게 보면 이중적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러는데는 저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저 나름대로입니다^^:;;)
바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 언제든 실수를 할 수 가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어떤 기사를 보고 그에 대한 글을 쓸때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잘못 조사해서 기사를 썼을 가능성도 있고 제가 글을 잘못읽어 내용판단을 그릇되게 할수도 있죠
그러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제 글은 신용도가 낮아질테고
저에 대한 평가또한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 시점에서 말은 그렇게 안하면서 글은 왜이렇게 조심스럽게 쓰는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기에 제가 쓰는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제가 하는 말은 따로 녹음을 하지 않는 한 말하는 저조차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글은 다르죠
특히 인터넷에 써진 글은 한번 써지면 나중에 삭제하더라고 그 기록이 서버 어딘가에 남는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제가 이 글을 썼다는 증거가 남는 것이고
그 사실이 나중에 자신에게 어떠한 형태로 돌아올지 100%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말과 달리 글은 확인 버튼을 누르기 이전까지 몇번이고 다시보고 고칠 수 있습니다
한번 썼다고 그대로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몇번이고 교쳐서 더 나은 내용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때문에 실제로 말보다 글이 타인에게 더 큰 설득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말은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거울이란 말을 어디선가 들었었습니다
즉흥적으로 나오는 말이 그 사람의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서 글은 말과 달리 그 사람의 생각을 더욱 발전된 형태로 표현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항상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글을 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전 다른 사람이 저를 자신감 없고 소심한 사람으로 보는 것 보다도
생각없이 막말하는 사람으로 보는게 더 싫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이나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글을 어떻게 보십니까?
자신감에 넘치는 글입니까 아니면 자만심과 오만함이 넘치는 글입니까?
판다은 자기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