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5.18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들을 보니 기가막혀서 몇자 적습니다.
26년전 이니까 옛날 이야기라고 해도 되겠죠?
사람들은 86년도에 있었던 인천사태를 잘 모릅니다. 그때 이야기 입니다.
저는 그때 군대에 복무중이었고 그 날 산을 타고 넘은 최루탄 냄새가 진동을 할때 비상이 걸렸습니다.
훈련을(충정훈련) 하다말고 전시 상태에 하달 받은 개인 임무를 시행하기 시작 했습니다.
얼마후 다시 전 대대병력이 연병장에 모였을땐 병력을 이동시킬 육공트럭과 실탄박스, 화염방사기가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장교들은 보이질 않더군요. 연병장에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장교들이 대대본부에서 내려와서 우리는 폭도를 진압하기 위해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출동을 한다등등의 정신교육을 겸한 임무를 하달 했습니다.
대기 시간은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고 긴장이 고조될 즈음 다른 중대 5분 대기조가 비무장으로 출동 했다가 민간인들에게
습격을 당해서 엄청 깨지고 복귀했더군요. 대기하던 우리는 흥분할수 밖에는 없었죠. 20대 초중반의 젊은 남자들이 동료들이 흘리는 피에 흥분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겁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출동하지 않았고 그 날 전투화도 벗지 못하고 침상에서 그냥 자야 했지만 그렇게 끝난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 합니다.
사람들은 국가가 행하는 폭력의 공포가 어떠한 종류의 것인지 잘알지 못합니다. 그것이 집단적인 경우이던 개인적인 경우이던간에 폭력은 정말 무서운 것 입니다.
5월 18일 그날 광주라는 도시에 민간인을 가둬두고 명령을 받은 군인들이 한 폭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 그 자체였을것 입니다. 그런데 그 명령은 책상 머리에서 화가 난다는 이유로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한 사람이 결정했다는 것 입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직접적으로 살인을 한적이 한번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은 너무나 많은 사람을 살인자로 만들었고 가해자가 되었던 피해자가 되었던 당사자들에게 평생 씻을수 없는 고통속에 살아가게 했다는 것 입니다.
엄혹한 시절의 국가의 폭력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