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나라인 일본에서만 해도 주변국들을 무시하는 발언들을 쏟아내는 아베가 다시 총리에 당선되었죠.
실제로 선진국은 다를까 하면 천만의 말씀. 인권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극우정치인이자 백인우월주의자로 유명한 장 마리 르펜의 딸 마린 르펜이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나가 18퍼센트의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상황이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외국인들은 전부 추방하고 혼혈아들은 격리수용해야 하며 오직 순수한 한국인들만 권리를 누리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정희 후보가 18퍼센트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마리 르펜은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 백지표를 낼것을 당부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사르코지의 재선에 큰 악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좌익 정당의 수장인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바로 전 우리나라의 대선도 48 대 51퍼센트의 비율로 승패가 갈렸지요. 18퍼센트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대통령을 가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런 극우정책의 경우는 나라의 상황이 안좋을수록 더 잘 먹힌다고 합니다. 히틀러도 그랬고 스탈린, 무솔리니 등의 독재자들은 대부분 불안의 책임을 외국인들에게 떠넘기는 방법으로 정권을 장악했었지요. 만약 지금 우리나라에서 조선족이나 중국인, 일본인, 북한인들 때문에 서민들이 사는게 힘들어졌다고 그들을 욕하고,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인들의 일터를 빼앗고 있으며, 불법체류자들은 모조리 추방, 오직 한민족으로 구성된 순수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이 생긴다면 과연 인기를 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