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 재밌대서

노동쟁의 작성일 13.02.14 2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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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사에서 누군가 괜찮은 영화라길레 오늘 보러갔는데. 음....

한국영화치곤 잘 만든 편이다는데는 동의한다. 그동안 한국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액션이나 플롯이 썩 나쁘진 않았던듯 하다. 배경음악도 괜찮았다. 잔잔한 흐름 속에도 배신과 음모로 인해 급박한 분위기 연출을 성공적으로 만든듯 하다.

최근 드라마였던 아이리스를 많이 차용한 느낌이다. 특히 본 시리즈를 따라하려고 애쓴 느낌이 액션씬에서 느껴졌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류승범과 하정우? 의 대결구도를 마무리 짓는 아이템이 심각하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일단 아랍계 성님들과 급하게 반목을 만들기 위해 복수씬을 삽입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하정우의 고백 만으로 분위기를 역전 시키는 상황이 그다지 개연성이 없었다고나 할까.


주인공이라는 한석규와 전지현은 시간이 갈 수록 병풍같았다. 조연이래도 믿을 정도로 스토리 비중이 후반부 급격히 떨어졌다. 반전에 반전을 담으려는 노력들이 분위기를 난삽하게 만들었고 주연들 비중들 불균등하게 배치해 보고 나서 텁텁한 입안의 껄끄러움이 남았다. 한석규의 마지막 대사는 아직도 손발이 오그라든다.


폭발씬에서 gc가 많이 티나긴 했지만 우리 영화가 지난 시간동안 많은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충분히 초반부의 긴장감을 이끌었고 구미가 당길만하게 만들었다. 뒷수습이 엉성했지만 그정도는 시행착오라 믿는다. 만약 헐리우드처럼 영웅 둘이서 신명나게 때려박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제작비가 모자랐나?ㅋㅋ

남에게 추찬하고 싶진 않지만 한국 영화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8천원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근데 국가기관의 타깃이 빨갱이밖엔 없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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