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선택에 실망

인생압축기 작성일 13.03.12 0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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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번 대선 때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며 안철수를 지지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교묘한 태클걸기에 안철수도 어정쩡한 사퇴로 맞대응하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는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의사집안 출신이라는 출생의 약점에서 비롯된 나약함에 간보기란 이미지를 더했다

이런 이미지가 본인의 특성과 아무리 동떨어져 있어도 선거를 치루기 전까지 유효한 법이다

이명박을 보라 어려서부터 갖은 고생으로 자랐다는 성장과정에서 비롯된 친서민 이미지로 사회약층을 움직이지 않았는가?

결과야 '내가 해봐서 아는데' 로 시작해서 투정부리지말라는 훈계로 끝나는 반서민적 결말이었지만 말이다 (다이어트 성공자가 뚱뚱한 사람을 더 경멸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선거가 끝난 후 알게 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최종적으로 대권을 노리기 위한 적합한 이미지는 무엇인가?

나는 그것이 남자다움으로 결론지어진다 생각한다

케네디가 쿠바 핵기지 문제로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후루시초프를 압박할 때, 노무현이 부산에서 거듭 낙선해도 끊임없이 도전할 때, 이순신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할 때, 김영삼이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의 온다고 할 때
이상의 상황들에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노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국회 입성과 신당 창당의 초석 정도이다

단지 국회의원에서 끝날 꿈이라면 노원이 옳다

하지만 새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그렇게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안전지향적으로 움직일 때 국민들은 안철수의 그릇을 그정도로 판단한다

안철수 곁에 머리좋은 사람이야 많겠지만 너무 단기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다

신당창당을 통한 다음 대선이 목표겠지만 지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간잡이란 이미지만 더 굳게 생겼다

설령 영도에 도전해서 깨지고 다음 대선에 나오지 못하는 피해를 입더라도 나약함과 간보기란 부정적 이미지부터 해결하는게 더 우선순위가 아닐까?

선거는 이번 대선에서도 겪어봤듯이 논리가 아니라 누가 더 감성을 자극하느냐이다

저번 대선때 안철수에 따른 열기는 이제 어떤 이미지가 추가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안철수가 평범한 정치인에서 끝나지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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