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꼬질꼬질한 백인 할아버지가
동전 좀 있냐고 졸라 조심스럽게 말 걸면서 구걸하더라.
뭐 자주 있는 일이라서 현금 없다 그러고 무시한 다음에
친구랑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문득 생각해보니까
우리 아버지는 동네서 친구들이랑 미군이나 선교사 보면 졸졸 따라가서
'기브미 쪼꼬레또'라면서 따라다녔었고
나 어릴 때만 해도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신기한거 귀한거 많이 나오니
친하게 지내면 득좀 보고 그랬는데
오늘은 미국인이 나한테 구걸한다고 생각을 해보니까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ㅎㅎ 뿌듯한거 같지않은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고
아직 갈길 멀지 대한민국 ㅋㅋ 만족을 모르고 더 잘할라고 이렇게 열심히 싸우잖냐
너무 빨리 발전해서 좀 앞뒤가 안 맞는 부분 많고 대공사 할 부분도 많은데
뭐 그냥 자랑스럽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