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비오슬리 엘리펀트 헌팅
빤쮸 <- 쥔공
살인사건 조언해 준다는 말에 혹해서 토니 찾아감.
하나의 거대한 저택.
'카운셀러가 돈을 그렇게 버나? 형사는 개 박봉이건만..'
중얼거리며 대문 앞의 벨을 누른다. 슬쩍 대문 옆의 문패를 본다.
그곳에는 분명하게 '토니'라는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따라라라라라라~
벨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철컥'하며 문이 열린다.
'누군지 확인도 하질 않는 건가?'
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넓은 정원이었다.
정원의 풀과 나무, 그리고 바위들은 마치 하나의 낙원 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뭔가 기이하게도 조금식 어긋나 있었다.
붉은 꽃밭의 하나의 푸른 꽃. 별표 블럭에 어긋난 블럭 하나.
'어긋남...' 강박증 환자가 보면 분명히 히스테리를 일으킬 정도의 어긋남 이었다.
자신 역시 약간의 강박증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정원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빤쮸는 눈쌀을 찌푸리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그리 밝지가 않았다. 어두컴컴한 방에는 백열등 몇개만이 켜져 있었다.
'반갑습니다. 가자서 형사과 반장 '빤쮸'입니다. 저에게 조언을 해줄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당신이 토니 씨 인가요?'
상대방은 제법 젊었다. 기껐해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정도?
검은색 정장, 말쑥한 외모에 요새 젊은이들과는 맞지 않게 포마드로 머리를 넘겼다.
한가지 기이 한것은 그의 눈은 서로 다른 색을 띄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고개를 꾸벅인다.
'반갑습니다. 빤쮸 반장님.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토니 선생님이 아닙니다. 저는 그의 제자 '스티븐'입니다.
선생님은 2층에 계십니다. 제가 선생님의 방안까지 안내에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내를 부탁합니다.'
그는 2층의 방안으로 올라가면서 슬쩍 1층을 바라보았다.
'으윽....' 하며 들리지 않는 비명소리를 지른다. 1층도 어긋나 있었던 모양이다.
스티븐은 어느 방앞에서 멈추고는 노크를 한다.
'선생님. 빤쮸 반장님이 오셨습니다.'
'그래. 들어오시라고 해라.'
목소리... 분명 늙은 사람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빤쮸는 스티븐이 열어준 문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 그를 놀라게 했던 것은 엄청난 분량의 서적들이었다.
그리고 잠깜 둘러본 서적들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서적들이 하나도 존재하질 않았다.
'반갑습니다. 여기에 앉으시지요. 반장님.'
토니.. 이사람... 어디선가....
'아.. 예.. 반갑습니다. 빤쮸 반장입니다.'
'아.. 이런... 당신이 '빤쮸' 반장이었군요.. 이럴줄 알았다면.. 어제 그런 결례는 범하지 않는 건데...'
'어제요?'
어제....? 어제 내가 이사람을 봤다고?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나는 어제 뭘했지?
'어제.. 우리가 만났던가요?'
'예... 결례를 범했더군요,,'
'저는 기억이 나질 않는 데요?'
'아!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전 정말 기억이 나질... 하지만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저에게 조언을 해주실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언이랄 것 까지야 있겠습니까...? 다만 저는 오랬동안 외국에서 정신과 의료와 함께 심리 카운셀러를 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범죄의 심리에도 도움을 주며, 아울러 제 논문에도 인용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은 겁니다.
기실 제가 도움을 받고 싶은 거겠지요...'
'윈-윈 하자 이거요?'
'네. 그렇습니다.'
'빤쮸'는 5분여 동안 뚷어지게 '토니'만을 바라보았다.
저 남자... 5분 동안 저 웃는 표정이 단한번도 변한적이 없어..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이러한 사건이 한국에서 제법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이건 비밀 서류에만 있는 내용이다. 서에서는 이것이 터졌을 시에 시민들에게 극도의 공포감과 분노를 줄수 있기
때문에 비밀로 하기로 했던 내용이다. 다만 이번에는 그것을 막지 못했을 뿐이다.
'그건 또 누가...!!!??'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부탁드립니다.'
빤쮸는 헛기침을 크게 한다.
'그것은 저의 권한이 아닙니다. 서장님께 여쭤봐야 겠습니다.'
토니는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는 대답과 함께 주위를 곁눈질 해본다. 그러던 중 탁자에 그 많은 서재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책이 한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그 책을 잠시 들어본다.
'이것은....?'
'아. 제가 한국의 민속에 관심이 많아서요. 장산범에 대한 내용이지요.
참으로 재미있는 내용이더군요...'
'뭐가 재미있다는 거죠?'
'장산범이라는 호랑이에게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은 죽어 호랑이에게 얽매여 '창귀'가 되어 주변의 사람들을
호랑이에게 끌고 간다 하지요.'
'네... 그런 설화가 있긴 하죠.'
'만일... 한 살인자가 있고, 호랑이에게 처럼 그 살인자에게 붙잡혀 희생자들을 살인마에게 인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요? '창귀'... 사람이니 '창인..?' 아니면 나쁜 존재이기 때문에 욕설을 섞어
'창놈'이라 불러야 할까요?'
'토니...' 처음으로 표정이 변했다. 아니..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아까와 마찮가지로 웃고 있다.
하지만 감각이 변해버렸다. 이번에는 진짜로 웃고 있었다.
'저는 그만 일어서겠습니다. 답변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이 불쾌한 곳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다급히 서둘렀다. 빠르게 계단을 내려간다...
그리고 1층을 바라본다.. 그리고 또다시 짧은 비명을 지른다. '으윽...'
그는 어긋나 버린 정원의 문을 나가고 있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저.. '토니'라는 사람.. 자신이 나갈 때까지 창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 홍차 드실 시간입니다.'
'오.. 스티븐인가? 알겠네..'
'토니'는 쇼파에 앉아, 홍차를 한모금 마신다.
'선생님. 저자가 열쇠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토니'는 또다시 홍차 한모금을 마신다.
'글쎄다... 그를 열쇠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겠지.. 그분에게로 가는 열쇠를.... 후후후....
오늘 따라 홍차가 더욱 맛이 좋구나.... 얼그레이인가?'
'아쌈입니다...'
-------------------------------------------------------------------------------
아오.. 빡세... 원래는 광진이와 빤쮸의 국밥 먹는 씬까진 가야 했는데..
이유 없이 내용이 너무 길어짐...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내용 정말 별거 없음..
오탈자는 알아서.. 너무 힘들어서 퇴고 안 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