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업이니까 공권력의 쓴맛을 보여주는건 정당하다

토니몬타나 작성일 13.12.23 14:12:48
댓글 5조회 838추천 6

?


명목상 아무리 불법이라고 해도 국민의 절반 가량이 지지하는 불법은 

나름의 정당성을 확보한거라고 봅니다. 끝까지 거부는 할 지언정

경찰병력 사천명을 동원해서 강제로 문 부수고 최루액 뿌리면서

밟아 치워버려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노조원들이 체제를 전복하자고 했냐..... 아니면 쿠데타 일으켜서 대통령을 하자고 했냐......)


분명한 건 이 불법이 사회의 공론이 되었고 수많은 의견 표명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안을 단순히 보기싫으니 힘으로

치워버리려 하는건 시대착오적인거고 그런 발상 자체가 민주 헌정

국가를 관리, 조율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판단 미스를 저지른거라고

봅니다.


사안을 대하는 시대착오적 판단 덕분에 이제 사태는 장기화 될것이고

파업은 더 강경한 방식으로 번지게 될 것입니다.

(마치 미국 흑인인권 운동이 킹 목사 살해 이후에 비폭력에서 폭력적 양상으로

번졌던 것처럼) 


더불어 이번 사건을 통해서 평소 야권 정치인들의 진정성을 어느정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러한 급박한 사건에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은


안철수 (버퍼링 심하죠...... 이 사건도 일주일 후에야 의견 표명할거 같음)

문재인 (트윗질은 열심히 하시던데...... 금뱃지 달아줬는데 왜 트윗으로 정치하셔.... 이러니 졌지)

박원순 (그날 변호인 보시고 감동 트윗 하셨던데........ 변호인 러닝타임이 한 8시간 되나보죠?)


선거때만 민주주의, 민주주의 타령하면서 정작 이런 긴박한 현장에는 오지도 않고

자기 몸 던지려 하지도 않습니다. 수많은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다칠수도 있었던 상황에

안철수나 문재인처럼 영향력 있는 국회의원이 문앞에서 버텼다면....... 트윗으로만 노조원들

걱정하지 마시고 제발 행동으로 보여주시죠? 


그날 노조원들을 보호하고 공권력에 저항하려고 달려온 정치인들이 

심상정이나 정동영 같이 대권 근처에서 어느정도 소외된 사람들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특히 정동영은 민주노총 주변에 경찰들이

포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도착해서 사건 끝난 야밤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많은 분들이 고생한 날이었습니다. 투입된 경찰 인력 분들도 개고생 하셨고

그거 막으려한 노조원들도 개고생 하셨고, 그거 취재하려고 온 기자들도 개고생,

트윗이나 뉴스로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시민분들도 개고생............ 


추운날에 단 한명의 개고생 없이 사태를 약화시키고 조율할 수 있는 방법과

찬스는 있었습니다. 왜 그걸 전부 외면하고 굳이 이런 방식으로 해야만 하는건지,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저항을 강경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가야만 하는건지.........

시대는 2013년인데 이런 방식의 저항에 대처하는 시스템은 쌍팔년도 시절이랑

별로 다를게 없다는 게 우리 모두에게 비극입니다. 




토니몬타나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