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금 글쓸시간이 아닌데....(부제 : 펩시는 보아라)

피오르네 작성일 14.01.09 17: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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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시험 벌금좀 내면되지....ㅠ

팹시군 니가 이겼다 너의 댓글을 보니까 글을 써야겠다는 욕구가 너무 커져서 버틸수가 없었어.

 

왜 좌우대립의 논리를 아무데나 씌워서는 안되는지 이해를 못하는 너를 어떻게 이해시지 못하는건 내가 모자란 탓이겠지.

사실 이건 색맹인 사람한테 사실 세상은 총천연색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만큼 힘든일이기도 해.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볼게 자 시작한다.

 

먼저 단순화시켜서 이해하기 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

단순화 시켜서 이해하기는 실재로 일어나는 복잡한 일을 단순화 시켜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해.

예를 들어 갈색털을 가진 말티즈 종의 키는 30cm정도 되는 개를 보고 어? 개다 라고 받아들이는 것처럼말이야.

단순화시켜서 이해하기는 정말 강력한 도구이지. 복잡한 상황을 끊어내어 빠른 판단을 할수 있게 도와줘.

만약 이런 사고방식이 아니면 사람을 살아가기가 참 어려울 거야.

이런 단순화시켜서 이해하기의 최고봉은 역시 이분법이지. a냐 아니면 b이냐.

고대로부터 인간은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발달시켜왔어. 음양이라는 것도 이분법적 사고에서 시작한 발상이지.

이분법적 사고는 대단히 유용해 특히 빠른 판단력이 필요한 곳에서 대단한 효과를 보여줘.

 

그런데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에 능통한 반면에 이방법이 별로 유용하지 못한 곳에서 이를 적용시키는 사람들이 있어.

예를 들어 파란색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흑이냐 백이냐를 가지고 판별을 하는 거야.

물론 명도에 따라서 흑백이 가려지긴 하고 어떤 때에는 이게 무척 유용할 때가 있어.

하지만 파란색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

가령 하늘색, 남색, 핑크색, 자홍색이 서로 비교되는 상황에서 색에대한 이해가 없고 흑백으로 구분하려하는 사람은

남색과 자홍 핑크와 하늘색이 같은 부류라고만 생각하지 절대로 남색과 하늘색 그리고 핑크색과 자홍색이 같이 묶인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이분법에 의한 사고때문에 어떤 문제의 본질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이분법 안에서의

세상만 바라보게되. 이를 이분법의 오류라고 불러. 

 

이쯤하면 왠만하면 이해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아직도

'아 이분법의 오류는 나도 알아 근데 그게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

그래서 네가 들은 박정희의 예를 가지고 생각해볼게.

너는 너희 좌파들은 이란 말을 쓰는 진영논리에 찌들어 있기 때문에 이해가 안될수도 있겠지만

박정희라는 인물은 좌우대립으로 설명될 수 없어. 좌파가 보기엔 독재자 우파가 보기에는 혁명가라니

사고의 단순화가 극에 달했구나. 물론 속단이 필요한 경우는 이게 필요하지만 지금은 '생각'이란걸 하는 시간이니까.

좌우의 이분법으로 박정희를 재단하는 것은 풀칼라의 박정희 사진을 흑백으로 인쇄하는 짓이지.

생각의 다양성과 수많은 가능성을 아주 일거에 박살내버리는 발상이지. 왜 좌파에 속하는 사람은 박정희를 싫어해야되지?

예를 들자면 박정희는 좌파적 방법 (좌파적 혁명 혹은 쿠테타로 정권획득, 좌파적인 계획경제 실시) 으로 경제의 발전을 이루어낸 인물이야. 

어떤 관점에서는 좌파적 경제접근 즉 국가주도의 사업이 얼마나 경제적 성공을 불러일으킬 수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지.

지금의 대기업을 '국가주도적'으로 키워내고 '국가주도적'인 기간산업육성과 사회시설건설.

여기에 자유경쟁이란건 없었거든. 자유경쟁 좆까의 좋은 예시이지.

이처럼 박정희의 경제적 성공이 꼭 우파의 찬사를 받고 좌파의 멸시를 받아야 된다는 너의 생각은 참으로 비좁은 시야이지.

우파는 개인의 도덕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법질서의 수호를 중시하는데 우파 내에서도 이처럼 여러가치가 있어.

경재적 가치만으로 좌우가 갈리는 것이 아니지.

그러면 우파 내에서도 개인의 도덕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부류와 경제적 성공에 더 가치를 두는 부류가 충돌하는 거지?

우파는 다 박정희를 좋아한다 역시 틀린말이지.

너가 단순화 시켜서 박정희를 좌우의 대립으로 설명하는 것은 세상의 다양한 스팩트럼을 너의 비좁은 시야로 재단하는 것 밖에 안돼.

 

사람을 좌우로 재단한다는것 보다도 더 웃긴건 좌우라는 생각조차도 굉장히 다양한 스팩트럼이 있다는 거야.

예를 들어 어떤사람은 자유경쟁을 찬양하고 적자생존을 주장하지만 재산의 되물림을 경멸하지.

어떤사람은 인간의 도덕성보다는 사회적인 제도를 더 믿지만 경제적으로는 자유경쟁을 추종하고

어떤나라는 공산주의를 추종하지만 그 어느나라보다 돈을 숭배하지.

어떤나라는 외부적으로는 자유무역을 추종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군사적 우위를 가지려고 노력하지.

어떤사람은 재벌이지만 부의 재분배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사람은 거지여도 자유경쟁을 추구하지.

애초에 사람은 좌우로 구별되지 않아. 만약 대부분의 성향을 좌나 우 한곳에 몰아 넣은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그런 성향을 타고 났다기 보다는 자신의 이분법적 사고방식 때문에 나는 우파니까 혹은 좌파이니까 이래야해

라고 생각해서 밀어붙인 경우가 더 많을 거야.

 

정치문제란 사람들의 문제야 수많은 생각과 관점 그리고 처한 상황이 얽혀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야.

이걸 좌우로 구분지어 설명하겠다고? 정말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너무 자신의 생각을 프레임으로 억압하려고 하지마 그냥 네가 생각하는 바를 생각하면 되는거야.

 

혹시 아직도 너무 어려우면 질문해라. 

반박하고 싶으면 그전에 하나만 대답해줘 나는 좌파냐 우파냐? 나도 모르겠는데 니가 알겠니?

 

ps. 너희 좌파는... 이라니;; 그런 어투 하나하나에서 네가 진영주의에 찌들었다는게 보이는거야.

     그것 때문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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