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정치의 문제는 양대정당이 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데에 있음. 자유민주주의의 단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자유민주주의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이 없음. 정반합을 생각하면, 합이 나오려면 정에 대한 반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반이 없어서 합이 못나오는 상황임.
양대정당이 다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까닭은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기 때문임.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교육 때문임.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초딩시절에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조를 통해 교육을 받았음. 여기에 문제가 있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체제에는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말고도 다른 여러 체제가 있고, 다양한 체제의 장단점을 비교해봐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우리의 교육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 구도로 체제를 교육시킴. 그 결과로 이런쪽에 크게 관심없는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 지지자가 됨. 공산주의와 비교해서 더 나으니까 자유민주주의가 훌륭한 체제라는 건데, 다른체제들과도 비교를 했어야 함. 제3의 길이나 사회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 정치가 우편향 일변도인 이유가 여기에 있음.
따라서 나라를 바로잡으려면 우선 초등교육에서 공산주의 대 자유민주주의의 대결구도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각인시키는 교육방식부터 바로잡아야 함.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이외의 다른 체제들도 공평하게 소개해서 어린이들로 하여금 비교판단하게 해야함. 국사교과서가 좌편향되었다고 하는데,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우편향이 훨씬 시급한 문제임. 이거 지금 바로 잡으면 50년 후에는 사회가 바로 설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