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온다고 대청소? 이제 그런 시대 지났잖아

니췌 작성일 14.06.11 17: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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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6037001_20140606.JPG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2가 선거운동본부에서 진행된 <한겨레>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조희연 당선자, 학교 방문 앞두고 ‘의전 말라’ 협조 요청
학교, 학생 동원 대청소에 ‘교육감 방문 환영’ 현수막
“교육 현장 권위주의·과잉 의전 바로잡아야” 방문 취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일반고를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가 학교 쪽의 지나친 의전 준비를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다.

11일 조 당선자 인수위원회와 학교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 당선자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구로구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교사·학생·학부모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듣는다, 희연쌤’이란 이름으로 마련한 연속 학교 방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그 첫 학교로 일반고를 찾아 일반고가 처한 현실과 자신의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실천할 방안을 들어보겠다는 계획이었다.

조 당선자는 방문 전 교육청을 통해 “과도한 의전과 방문 준비로 학교 현장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협조 사항을 학교와 언론에 전달했다. 교육청은 “학교 정문에 도열하지 말고 안내인 한 분만 나오세요. 승용차의 문을 열어주지 마세요. 배웅도 멀리 나오지 말고 현장에서 해주세요”라는 조 당선자의 당부를 학교 쪽에 전했다. 몸을 낮추는 탈권위 행보로 교육 현장의 오랜 권위주의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메시지다.

하지만 학교 쪽에선 교육감 방문을 준비한다며 교직원과 학생을 동원해 대청소를 하고 ‘교육감 방문 환영’ 현수막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당선자 인수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권위주의적인 과잉 의전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학교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학교 교장은 “학생들은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지만 설사 청소를 했더라도 청소는 기본적인 교육 활동이다. 손님이 온다고 해서 학교를 청소하는 것은 과잉 의전이 아니라고 생각하다. 현수막도 만들기로 했다가 의전을 자제하라고 해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상수 인수위 대변인은 “교육감 당선인이 교육청을 통해 학교 현장을 방문한다고 통보하면, 과잉 의전이나 관료적 응대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것 같다. 진정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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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대쪽같아도 탈이 생기는데..

 

일단 방문은 예정대로 하고, 가서 웃는 낯으로 넌즈시 "마음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 이러셔도 됩니다" 언질을 주는 정도로 일처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음. 박원순 스타일로

 

학교측에서도 뻘쭘했는지 '우린 그런 적 없다'는 식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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