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내의 구타 가혹행위가 단순히 징병제이기 때문에 비자발적 병역이행의 문제를 넘어서고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윗세대분들도 그렇고 우리군은 지나치게 정신력을 강조합니다.
일부에선 일본군출신들이 대거 광복후 국군에 유입되면서 이른바 반자이돌격의 일본군 모토를 기반으로한 절대적인 상명하복과 정신력을 강조한 문화를 받아들인게 문제라고 보는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 정신력은 연합군조차 감탄할만큼 대단했지만 이를 냉정하게 살펴보면 죽음의 공포와 열악한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를 잊기위한 자기최면같은 광신이라 생각합니다.
정신이 물질이 압도한다.
이말은 1차대전을 전후로 해서 더이상 전쟁에서 정신력이 변수가 될수없다는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군은 정신력을 외치며 가혹행위와 구타에 묵인하거나 다소 관대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는것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문제는 징병제의 국가인 우리가 군전역후 별다른 혜택이나 대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단지 2년을 허비한다는식의 비자발적인 입대나 군생활에 큰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있습니다.
그렇다고 60만이 넘어가는 큰규모와 예산상의 문제는 군인들의 충분한 복지나 생활여건 개선에 미온적이고 부족한 부분은 오로지 정신력과 군기로만 해결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2차대전중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군대중 하나가 독일과 일본입니다.
둘다 침략을 전제로 양성한 군대로 호기롭게 전쟁을 시작했지만 그나마 독일군은 군대로선 당시나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지만 일본은 단지 광신도의 집단으로 보여집니다.
독일군은 그래도 뛰어난 전략가로 명성이 대단한 만슈타인이나 구데리안등 장군의 지휘하에 체계적이 효율적군대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이른바 훈련된 군대다운 모습을 독일군(독일국방군)은 보여줍니다.
극한의 전장에서 죽음의 공포와 스트레스에 초연할수있는 초인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공포와 스트레스 열악한 환경속에 흔히 또오르는 구일본군 하사관의 모습이 탄생합니다.
광신적이고 부하들에게 한치의 자비도 없고 오로지 일왕에 충성만을 강조하며 구타와 욕설의 아이콘인 구일본군 하사관의 이미지는 정신력이란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미화할순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근현대사속에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반란과 불법적인 정권의 탄생, 독재의 압제속에 그릇된 군대문화가 당연하것처럼 병폐로 남으며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있습니다.
박정희처럼 일본군출신의 군인들이 광복후 국군의 주류로 편승하면서 특히 잘못된 일본군식 정신력강조문화를 남깁니다.
장비가없고 환경은 열악하고 애국심만으로 동기유발은 힘들고 강한군대는 유지하고싶은 이중적 태도가 군내의 고질적 구타 가혹행위를 군기를 잡기위한 필요악처럼 여기게 한것은 아닌가 안타깝습니다.
우리 현실상은 모병제를 할만한 여유는 당연없지만 장병들의 복지와 인권신장의 노력은 게을리한체 오로지 전투력유지에 매달리는데 과연 그것이 올바른 전투력향상으로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지휘관의 역량과 병사 개개인의 정신력과 투지로 적을 향해 돌격하는 시기는 이미 저물었습니다.
보병은 기걔화보병으로 기병대는 전차와 헬기로 갈아타고 좀더 전문적이고 고도의 훈련된 조직력을 요하는 군대로 탈바꿈하는 시기속에 아직도 이런 구타문제가 얼마나 시대를 역행하는지 지휘관들은 반성해야합니다.
아무리 징병제라도 병사 개개인 하나의 소모품 부품취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론 좋은장비 무기체계를 갖추어도 선진군대와 병영을 이룩하는것은 요원할뿐입니다.
군 수뇌부와 지휘관들은 병사들을 하나의 부품이 아닌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충분한 전투력이 유지되고 향상될수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자신의 이력에 빨간줄만 피할려고하는 모습으론 모든 대책이 공염불이 될뿐입니다.
그 강한 정신력의 일본군도 무모한 반자이돌격만 되풀이한체 전문적이고 충분한 훈련을 받은 미군에게 완패했습니다.
지금의 군은 얼마나 체계적인 훈련으로 병사들을 조율하고 조직력을 구축해서 강건한 군대를 만들어야합니다.
구타와 가혹행위로 군기와 정신력을 가다듬고 조직력을 잃는다면 과연 어떤것이 손해일까요...
전쟁자체가 인명경시의 풍조를 만들지만 전쟁중 일본군은 동료의 전사를 보면서 슬퍼하기 보다는 곧 자신의 차례가 올것임을 인지하며 무의미한 죽음을 택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군은 사상자에 대해서 애도와 함께 살아남을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않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엄청난 사상자도 일본본토상륙시 더많은 미군의 희생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러 정치적 이유속에도 원폭투하를 미국민들을 납득시키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태평양전쟁 자체도 미군과 일본군의 전사자 비율은 압도적으로 일본이 높지만 일본에겐 병사는 단지 소모품이지만 미군에겐 반드시 살려서 본국으로 돌려보내야하는 귀중한 국민이었습니다.
요근래 전쟁에서도 미국 대통령에게 대외전쟁의 전사자와 부상자는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요소로 비싼 장비와 군수품은 적에게 내어주더라도 사상자포함한 미군은 그 누구도 적진에 두고오지않습니다.
우리군대가 배워야할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고 구시대적인 병폐에서 벗어나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날시 지휘관급에서 좀더 상향해서 사단장이나 군단장까지 문책의 수위를 넓히고 전역조치를 취하는 강경한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진급걱정을 한다면 윗선에서부터 강력하게 군내의 구타 가혹행위에 대한 감시와 인권신장을 위해서 노력해야만 한다는것을 보여주고 가해자는 가중처벌을 통해서 재발방지에 노력해야합니다.
부모들이 자식 죽을지도 모르는 전장에 보내는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몸성히 돌아올수있을까 걱정하게 만드는 군 수뇌와 감시감독을 소홀히한 정부는 양심이 있다면 확실한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
장비와 환경의 열악함을 오로지 정신력으로 메꿀려는 그러면서 칼날같은 군기를 바라는 구태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던져야할 진정한 적폐입니다.
군인들의 정신력은 중요하지만 단지 이를 핑계로 군대는 좀 맞으면선 해야 잘돌아간다는식의 당나라군대로 만들려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배격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세상은 이미 21세기이고 입대하는 장병도 새로운 세기의 사람인데 아직도 군대는 여전히 20세기에 머무른다면 어느 부모가 마음편히 아들을 보내고 전역을 자랑스러워할지 정부는 반성해야합니다.
이번만큼은 국민들이 세월호에 이어서 무능에 무능을 거듭하는 현정부에 제발 엄중한 처벌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