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의 역사

솔리테어 작성일 14.10.18 17: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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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서 언론이나 그 밖의 거대 단체, 유명/저명 인사들이 정권 찬양할 때마다 언급되는 용비어천가.


무력으로 찬탈한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테면 이씨 왕조의 신화를 창조한 것인데, 


이성계의 위대한 영도력과 탁월한 능력과 신성성을 그려내기에 이름.



말 위에 올라 탄 큰 범을 한 손으로 치셨으며, 싸우는 황소를 두 손으로 잡으셨습니다.

노루 여섯 마리와 까마귀 다섯 마리를 화살로 맞추시며, 비스듬히 기운 나무를 날아 넘으시니

졸애산의 두 노루가 한 살에 꿰뚫리니 하늘이 내리신 이 재주를 그림으로 그려야만 알 것인가?





대표적으로 이런 건데...만약 후세 사람들의 근원 포장이란 의도에서의 신화 창조에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인물에 대한 노골적인 아첨이라면 용비어천가보다 심각한 프로파간다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용비어천가는 적어도 지도자가 지녀야할 도덕적 품성과 자질, 규율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박비어천가니 전비어천가니 이비어천가니 하는 것과는 격이 다르지만 어쨌거나 세월이 흐름에도 별 수 없이 관용어처럼 풍자되고 있다는 사실

무엇보다도, 국민들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자산 수준이 폭넓게 갖추어짐에 따라 이런 하찮은 조작질은 시도되지 않거나 혹은 시도되더라도 아무 효과를 발휘하지 않아야 정상일 따름인데, 적어도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여전히 먹혀들고 있다는 게 웃기면서도 슬픈 부분.




슬슬 근현대사에서의 미화의 역사를 살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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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도 황국 신민으로서(내선일체가 식민지 조선에 대한 일제의 통치 강령이었지만 실상 조선인은 2등 국민은 커녕 소모품 취급 받지 못했던 것을 한국인들은 역사로서 체득하고 있을 듯) 신 그 자체인 천황폐하를 받들어야 된다는 세뇌 교육이 널리 퍼졌던 일제 식민지 시절의 보수 정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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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부터 골고루 찬양해온 서정주지만 특히 대통령에서 물러날 때 TV에서 개간지 나게 담배 피우던 전차보이 전두환 각하에 대한 찬양은...(뭐 평화의 댐은 아는 사람들 다 알겠지만 희대의 사기극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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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뭐 다를바는 없어서(사실 현재를 살고 있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면서도 북한 따위랑 크게 다르지 못했던 거지만) 솔방울 폭탄이라든지 축지법을 쓴다든지...북한 인민들 착취하면서 배 나오는 김일성 3부자가 북한을 위해 몸을 바쳐 일한다든가 뭐 그런게 다 똑같은 이야기.






그리고 최근으로 들어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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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13년 전에 나왔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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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건 오늘 봤네요.


실제의 인간상이랑 동떨어진 완벽무쌍하고 신성성을 가진 초인을 숭배하고자 하는 원시적 본성이 아직 현대인에게선 사라지지 않은 모양이라 할 밖에요.


이런 도덕적이면서도 완벽한 인간이 있을 수 있다면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 누구라도 그 초인의 후장 빨기를 마다 않겠지만...그러한 초인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런 노골적인 아첨 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의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 중 하나라고 할테고,


그럼에도 아직까지 오컬트 적인 우상 숭배에 가깝도록 매달리고 있는 사람들은...전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야할지 그렇게까지 신격화 대상을 만들어서라도 숭배하지 않는다면 현실 버티기도 힘든거라서 동정의 시각으로 봐라봐줘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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